'3G 3블론' 아무리 임시 마무리라지만…고우석만 오매불망 [부산리포트]

김영록 2023. 4. 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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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모두 블론을 기록했다.

'임시 마무리'지만 본업도 필승조였다.

고우석 없는 마무리 자리의 무게감이 너무 가볍기 때문이다.

고우석 이탈 직후에도 "고우석이 없는 동안 마무리는 이정용"이라고 일찌감치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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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2루 롯데 고승민이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역전을 내준 LG 이정용이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2/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모두 블론을 기록했다. '임시 마무리'지만 본업도 필승조였다. 힘겨운 승리에도 LG 트윈스가 웃을 수 없는 이유다.

LG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장단 26안타를 주고받는 4시간여의 혈투 끝에 12대8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뽑으며 무난하게 앞서가다 상대의 반격에 역전을 허용했다. 재차 승부를 뒤집었지만, 8회말 역전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9회초 타선이 대폭발하며 무려 7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와중에도 마냥 웃을수만은 없다. 고우석 없는 마무리 자리의 무게감이 너무 가볍기 때문이다.

LG 마무리 이정용은 이날 5-4로 앞선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실책 4개가 겹치며 3시간 44분 혈투 끝에 패한 전날 경기에 대해 "10경기도 안했는데 벌써 아쉬운 경기가 2경기째 나왔다"며 속상해했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이룬 모습이었다.

그런 만큼 마무리의 조기투입은 강렬한 필승 의지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정용은 사령탑의 기대를 저버렸다. 첫 타자 전준우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안치홍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고승민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다.

LG 고우석. 스포츠조선DB

뒤이어 유격수 김민성의 실책까지 나오자 사령탑도 더 버티지 못했다. 마무리답지 않게 마운드를 내려가는 신세가 됐다.

올시즌 이정용의 3번째 블론이다. 이정용은 총 5경기에 등판했다. 그중 세이브 상황은 3번이었다. 6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5점차였고, 9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동점 상황이었다.

블론 확률이 3/3, 100%다. 고우석이 돌아오더라도 정우영과 함께 필승조를 맡아줘야하는 선수다. 염 감독은 7~8회 불펜 운영에 대해 "상대 타순 등을 고려해 정우영과 이정용에게 좀더 편한 상황에서 던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고우석 이탈 직후에도 "고우석이 없는 동안 마무리는 이정용"이라고 일찌감치 결정했다. 하지만 박빙 상황에 이렇게 성공률이 낮아선 믿고 내보낼 수가 없다.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롯데 김원중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2/

고우석은 빠르면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부터 합류한다. 모든 일정과 데이터가 예정대로 진행됐을 때의 이야기다.

같은날 롯데 마무리 김원중도 김현수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⅓이닝 4안타 3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마무리의 수난일이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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