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실전훈련 강화” 강조…대만 “中 전쟁 준비하는듯”

김윤지 2023. 4. 13. 09: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갈등 최전선 중 한 곳인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군 당국을 방문해 실전 대비한 훈련 강화를 강조했다.

이번 시찰이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지난 8∼10일 사흘에 걸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군사훈련을 실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習, '미중갈등 최전선' 남중국해 찾아
"전투 시스템 전반적 향상돼야" 지시
대만 "中, 무력행사 앞서 숙고해야"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갈등 최전선 중 한 곳인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군 당국을 방문해 실전 대비한 훈련 강화를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1일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광둥성 소재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해군 기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복잡한 정세에 적시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하고, 주변국의 전반적인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실전에 대비한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전쟁 및 작전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키고, 작전 개념과 전술 및 훈련 방법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스템 구축 및 적용을 지속하고 전투 시스템의 전반적인 향상을 지시했다.

이번 시찰이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지난 8∼10일 사흘에 걸쳐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군사훈련을 실시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전 훈련을 강조한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과 대만을 향한 일종의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최근 미 CNN과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군사훈련을 규탄하면서 “중국의 군사 훈련과 발언들을 보면 대만과의 전쟁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 등은 중국이 2027년 이전 대만 공격 준비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 부장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은 대만에 대한 무력 행사를 결정하기에 앞서 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2025년이든 2027년 혹은 그 이후이든 대만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부장은 민주주의 진영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2016년 내렸으나, 중국은 이후에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를 비롯해 대만 해협 등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는 수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동을 위해 광둥성 광저우로 이동한 이후 이를 계기로 현지를 시찰했다. 그의 남부전구 방문에는 장여우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이 동행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