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국제 기준에 부합한 금융생태계 조성할 것"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건의사항에 답하고 있다. 2023.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으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금융생태계를 조성해 우리 금융시장에 혁신이 움틀 수 있도록 돕겠다"고 13일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FSS SPEAKS 2023'를 열고 "감독당국은 이미 외국인 투자등록의무를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외국펀드 심사 전담체제를 구축하는 등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수요에 부응하도록 제도를 개편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핀테크 혁신펀드를 조성해 투자지원을 강화하고 가상자산 규율체계를 마련해가는 등 혁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금융산업 전반의 신뢰를 높이는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공정한 영업과 금융범죄가 만연한 환경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한 믿음이 형성될 수 없고, 소비자가 신뢰하지 않는 시장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며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척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기 위한 혁신 추진조직을 만들고 매년 초 정기검사 대상을 사전에 통보해 검사 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감독업무를 쇄신해 보다 신뢰받는 감독기관이 될 수 있도록 먼저 변화하겠다"며 "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 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국의 모범적인 사례와 시스템을 국내에 적극 전파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경제·금융시장 전망 등에 대한 주제발표도 있었다. 이후 박지선 금감원 기획조정국장이 올해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했다. 또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각 금융권역별 소관 부서장이 세부적인 감독·검사 방향을 상세히 설명하고, 외국계 금융사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외국계 금융사의 애로·건의사항을 감독·검사 및 금융중심지 조성업무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간담회, 소통협력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국계 금융사와의 소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하는 FSS SPEAKS 행사는 금감원이 당해 감독·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사에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 대사,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등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 대표·임직원 등 총 240여명이 참석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는 축사에서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제동반자 지위로 발전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한국이 선도적인 기술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디지털 허브이자 최첨단 이노베이터(cutting-edge innovator)로 부상했다"고 언급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도 축사를 통해 "금감원과 영국 대사관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K-택소노미 등 지속가능금융 부문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이 그간의 견고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