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로 육아 상담·감성 케어… 디지털 영토확장 속도전[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상반기 초거대AI ‘믿음’ 출시
크기는 16분의 1, 성능은 동급
연내 ‘한국형 AI 풀스택’ 완성
기존보다 3배 이상 효율 갖춰
모레 등 AI스타트업에도 투자
자립도 높이고 해외판로 개척
이동통신사 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을 필두로 연구·개발(R&D)에 집중,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낸다. KT는 AI 반도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한국형 AI 풀스택’도 연내에 완성할 방침이다.
KT는 지난해 11월 AI 3대 발전 전략으로 △초거대 AI 상용화 △AI 인프라 혁신 △AI 미래 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KT는 “2020년 10월 디지털 플랫폼기업(DIGICO·디지코)으로 변화를 선언한 이후 다양한 분야의 DX를 이끈 KT가 초거대 AI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DX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초거대 AI 믿음, 올 상반기 출시 계획 = KT가 AI 원팀과 협력해 준비하고 있는 믿음은 2000억 개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을 확보해 2023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연산이 빠른 초거대 AI는 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하는 AI를 말한다. 믿음도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할 수 있는 AI를 목표로 한다.
KT는 이 같은 믿음의 특징을 활용해 AI 전문 상담, AI 감성 케어 같은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기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KT는 지난해 11월 AI 전략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오은영 AI 육아 상담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지니TV의 음성 대화 기능을 사용해 육아에 관한 내용을 AI 오은영 박사와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출시를 준비 중이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해 AI 통화비서, 기가지니, AI 콘택트센터(AICC), 인포테인먼트(IVI), 로봇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중 하나로 KT는 지난해 12월 클라우드 콘택트센터 ‘KT A’Cen Cloud(에이센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 몇 가지 설정을 선택하면 직접 AI 고객센터를 만들 수 있다.
KT는 특히 믿음의 경량화를 위해 R&D에 힘쓰고 있다.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은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 스터디에서 “믿음은 16분의 1 크기로 기존 모델과 동급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750억 개 파라미터를 보유한 챗GPT가 주목받고 있지만 최근 메타가 오픈AI보다 적은 파라미터로 운영 비용이 덜 드는 AI 언어 모델을 발표했듯, ‘AI 모델 경량화’는 업계 주요 화두가 됐다.
◇한국형 AI 풀스택 연내 구축 예정 = KT는 믿음을 필두로 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내에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 풀스택을 완성할 계획이다. KT는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와 AI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에 전략 투자를 진행하며 한국형 AI 반도체 풀스택을 위한 동맹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KT는 AI 산업 공룡인 엔비디아에 대한 국내 AI 인프라 의존도를 낮추고, 대한민국 AI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고자 한다. 또 KT는 이미 KT클라우드를 통해 AI 개발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 쓸 수 있는 종량제 인프라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지원하고 있다. KT와 리벨리온이 개발 중인 AI 반도체가 상용화된다면 별다른 제약 없이 연동 작업을 통해 HAC에 적용해 제공할 수 있다.
KT는 MWC 2023에서도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제작 기술과 모레의 AI 인프라 솔루션을 전시해 자사의 AI 풀스택 경쟁력을 전 세계에 선보이며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특히 KT와 KT클라우드, 리벨리온, 모레는 AI 풀스택을 통해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한국형 AI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으로 확산하고, 전 세계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KT의 AI 풀스택 구축 노하우를 이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AI 반도체 시장이 팽창하는 상황에서 인프라 수준부터 적극적 투자를 진행해 AI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AI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가트너는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553억 달러(약 72조 원)에서 2026년 861억 달러(약 112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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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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