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C·P·W·S’ 4대 엔진 가동… 미래 먹거리 투자 2배로 늘려[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김만용 기자 2023. 4.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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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 (13) CJ
‘성향 맞춤 AI 카피’ 첫 개발
고객에 최적화 마케팅 진행
혁신 아이디어 사업화 위한
전용공간 ‘이노 플레이’ 신설
글로벌 인재육성 ‘CJ앤미’로
가정간편식 등 초격차 확대
CJ제일제당 연구원들이 우수한 균주를 최종적으로 선별하며 소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지난해 10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그룹 CEO 미팅’을 주재한 자리에서 “2023∼2025년은 CJ가 퀀텀 점프를 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국내 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의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초격차 역량 확보’와 ‘4대 성장엔진 중심의 혁신성장’ 가속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현재 CJ그룹은 이 회장의 주문에 따라 이른바 ‘C.P.W.S(컬처,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를 4대 엔진으로 삼아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주력 사업에서 초격차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 신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실제 CJ그룹은 R&D 투자를 중시하는 대표적 유통 기업이다. CJ그룹의 R&D 비용 증가율은 2021년 17%였는데 지난해엔 두 배 수준인 39%로 대폭 늘어났다. 역시 CJ의 미래는 R&D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생성형 AI 기술로 고객 맞춤 서비스 = CJ주식회사 산하 CJ 인공지능(AI)센터는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며, 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 사업의 특성을 활용해 ‘성향 맞춤 AI 카피라이터’를 개발했다.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것이다. 기본적인 정보만 입력하면 마케팅 관련 맞춤형 문구들을 추천해준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광고 카피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건 업계 최초다. 베타서비스 오픈 전 테스트에서 고객의 실제 유입 반응이 평균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치훈 CJ CDO(최고디지털책임자) 겸 AI센터장은 “CJ는 쇼핑·물류·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수많은 경험과 소비자 취향이 반영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스마트한 AI 활용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CJ 인공지능(AI)센터 연구원들이 ‘성향 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테스트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동종 업계 최고의 R&D 기업 CJ제일제당 =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2020년 1.06%, 2021년 1.08%, 지난해 3분기까지 1.12% 등으로 동종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R&D에 투자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플랜테이블’을 비롯한 혁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바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최초의 전용 공간 ‘INNO Play(이노플레이)’를 신설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문을 연 ‘INNO Play’는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 및 혁신조직을 육성하기 위한 오피스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4개 층 968㎡(약 3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우수 R&D 인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 제도인 ‘CJ&me(CJ앤미)’를 도입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글로벌 커리어 마켓’을 시행한다. 전 세계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하이테크(Hightech) 기반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올해 연간 약 1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사업부문 매출을 2025년에는 2조 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R&D로 성과 만든 CJ ENM커머스·CJ올리브네트웍스 = CJ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기업 CJ올리브네트웍스는 장기적 R&D의 결실을 바탕으로 식음료, 제약, 화장품 등 제조 공장을 자동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컨설팅부터 제조 실행 시스템, 자동화 서비스, 검사 설비, 운영 등 전 과정을 토털 서비스로 제공한다.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과 생산 모니터링, 품질 관리 시스템, 설비 관리, 모바일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플랫폼도 제공한다.

CJ ENM커머스 부문(CJ온스타일)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모든 스튜디오(4개)에 미디어월 인프라를 구축했다. 미디어월은 별도의 무대 세트 제작, 설치, 해체 등의 번거로움 없이 다채로운 무대 배경을 연출할 수 있어 방송 제작비와 방송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20% 이상의 제작비를 절감하고 방송 준비 시간도 50% 단축했다. R&D의 성과가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CJ온스타일 TV커머스사업부의 박승표 경영리더는 “끊임없는 R&D 활동을 통해 미래형 커머스 진화를 선도할 디지털 방송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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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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