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짱,인성짱"신유빈 '세계10위'꺾은 날,김천서 날아든 훈훈한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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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잉을 이긴 것보다 연습한 게 실전에서 나온 게 제일 기뻐요."
도쿄올림픽 설욕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여자탁구 간판스타' 신유빈(18·대한항공·세계 34위)은 담담하게 답했다.
지난달 말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신유빈은 '세계 최고 수비수'를 상대로 파워풀한 드라이브와 꺾이지 않는 파이팅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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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설욕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여자탁구 간판스타' 신유빈(18·대한항공·세계 34위)은 담담하게 답했다.
신유빈은 12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샨상 핑유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신샹 2023 여자단식 16강에서 '독일 톱랭커' 한잉(39·세계 10위)을 3대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4게임 중 3게임이 듀스 접전일 만큼 대혈투였다. 한잉은 2010년 중국에서 독일로 귀화,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이끌고 지난해 '유럽 톱16'컵에서 우승한 백전노장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한잉과의 맞대결, 신유빈은 영리하고 빠르고 강력했다. 랠리에서도 수싸움, 기싸움에서도 한치 밀림이 없었다. 폭발적인 공격력은 물론 철벽같은 리시브, 눈부신 템포와 반사신경으로 상대의 볼을 다 받아쳤다. 이마에 송글송글 구슬땀이 맺힌 채 매 포인트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게임 8-10, 상대에게 게임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4점을 내리 따내며 승리를 매조지하는 장면은 발군이었다. 한잉의 마지막 리시브가 테이블을 벗어나며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 신유빈은 왼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한 후 울컥한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벤치의 조언래 코치를 향해 폴짝폴짝 달려가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눴다.
신유빈은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 단체전 독일전 8강에서 한잉과 처음 맞대결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수비의 신'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경험치, 수싸움에서 밀리며 1대3으로 패했다. 1년 반만의 맞대결, 신유빈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난달 말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신유빈은 '세계 최고 수비수'를 상대로 파워풀한 드라이브와 꺾이지 않는 파이팅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경기 후 신유빈은 승리가 아닌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한잉 선수와의 경기할 때 그 전에 하나씩 준비했던 게 이번 경기에서 나와서 너무 기쁘고요. 한잉 선수를 이긴 것보다 저는 연습하면서 준비한 게 실전에서 나와서 그게 제일 기뻐요"라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2021년 휴스턴세계선수권 손목 부상 후 1년 넘게 수술, 재활을 거듭했던 '삐약이' 신유빈이 실력도, 마음도 훌쩍 자라 돌아왔다. 독일 톱랭커를 물리치며 세계 무대에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유빈은 13일 오후 4시10분(한국시각) '세계랭킹 3위' 중국 에이스 왕이디와 4강행을 다툰다.
초등학교 1~6학년 회장기 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던 '탁구신동' 선배 신유빈의 깜짝 선물에 후배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1월 '청소년 상비군 선발전' 현장에도 친구, 후배들을 위해 간식차를 보냈던 신유빈은 나눔의 기쁨과 감사를 아는 선수다. "초등학생 후배 선수들이 좋아해주는 것같아서 제가 더 행복하고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더욱 힘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같아요. 보람 차요"라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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