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진화 나선 마크롱 "美동맹=속국 아냐"…자율성 거듭 강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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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거리두기' 논란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해명에 나선 가운데 유럽의 자주성을 위해 미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거듭 강조하면서 연일 외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1박2일간 네덜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암스테르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에 대한 프랑스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프랑스는 대만의 현상 유지(status quo)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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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국빈방문, 23년 만…反연금개혁 시위로 점철
(서울=뉴스1) 정윤미 강민경 기자 = '대만 거리두기' 논란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해명에 나선 가운데 유럽의 자주성을 위해 미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거듭 강조하면서 연일 외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1박2일간 네덜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암스테르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에 대한 프랑스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프랑스는 대만의 현상 유지(status quo)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 비행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미·중 갈등에 휩쓸려선 안 되고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신하'(follower)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진화에 나선 것이다.
당시 그는 대만 문제를 "우리(유럽)의 일이 아닌 위기"라고 선을 그었고 "최악의 상황은 유럽이 (미국의) 추종자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 대응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가 대만을 지지하고 있는 증거로 최근 프랑스 군함이 대만 인근에서 중국의 군사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는 지역에 대한 프랑스의 강한 개입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하나의 중국' 정책과 갈등의 평화적 해결"이라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일대일 회담에서 내가 말한 내용이고, 모든 곳에서 말한 내용이며, 우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추종자' 발언에 대해서는 자칫 미국과 거리두기로 비칠 수 있다는 유럽연합(EU) 내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동맹이 곧 속국은 아니다"라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맞섰다.
그는 "동맹이 된다는 것이 우리 스스로 생각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미국과 대중 접근법이 다르더라도 조 바이든 미 정부의 '개방된 인도·태평양 정책'의 비전은 함께 공유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우선시한 이 같은 발언은 자칫 미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돼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아첨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조롱 섞인 발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뤼터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안보와 자유에 관한 필수적인 파트너"라며 강력한 대서양횡단 관계를 강조했다. 다만 "동시에 우리는 개방되고 전략적으로 자율적인 유럽이 세계 다른 지역과도 그러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역량을 지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요컨대 뤼터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과 거리두기를 하려 하기보다는 서방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은 프랑스 역대 대통령으로는 23년 만이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양자물리학 및 에너지 분야 협력에 주력하는 '혁신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번 방문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 일정을 따라다니며 그를 저격했고 급기야 뤼터 총리가 나서서 '국빈방문의 주최자로서 시위는 원치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이날 암스테르담대 밖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 시위자 2명을 체포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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