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젬마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순국선열의 피·땀으로 얻은 봄" (철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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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소개했다.
이날 김젬마는 "봄이다. 봄 하면 떠오르는 시는 희망, 자유, 기분 좋은 시들이 너무 많다. 완전히 반대되는 시 중에도 대표적인 봄의 시가 있다. 시대적 배경 때문에 아름다운 봄이지만 암흑같이 그려진 시. 오늘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던 우리 민족에게 봄은 어떤 의미였는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소개해드리겠다"라고 말하고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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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소개했다.
이날 김젬마는 "봄이다. 봄 하면 떠오르는 시는 희망, 자유, 기분 좋은 시들이 너무 많다. 완전히 반대되는 시 중에도 대표적인 봄의 시가 있다. 시대적 배경 때문에 아름다운 봄이지만 암흑같이 그려진 시. 오늘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았던 우리 민족에게 봄은 어떤 의미였는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소개해드리겠다"라고 말하고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낭송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지금 고2 학창시절 국어시간으로 가봤다. 시는 상징과 비유가 많으니까 이때 '빼앗긴 들'은 조국, 나라를 말하고 '봄'은 광복을 상징한다 그렇게 배운 것 같다. 32년 전의 기억이 난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김젬마는 "자연의 시간은 봄이라고 하는데 몸으로 느껴지는 희망찬 봄의 기운을 마음과 정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대, 그런 시대를 살았던 이상화 시인은 그래서 봄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이 작품을 쓴 시기가 1926년인데 식민지 지배가 본격화된 지 16년이 지난 시기에 당대 지식인들의 저항정신과 조국에 대한 애정, 그리고 아픔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 시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물론 시대적 의미뿐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도 정말 많은 것들을 억압당했을 것이다. 개인의 삶에서도 봄은 저 앞에 있는데 손을 뻗어도 잡을 수 없는 허상같은 것이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암울한 마음을 노래했지만 시어들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김영철의 말에 김젬마는 "봄의 들판이 회화적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굉장히 감각적인 묘사들도 많다. 화자는 봄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들로 달려간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본다. 민족혼이 서린 봄의 기운이 그를 들판에 서게 한 건데 들판 혹은 광야에 서있는 시인은 오롯이 내면의 목소리에 직면하게 된다. 들판은 곧 날것으로서의 정신이 나를 이끄는 공간이 되는 거다. 몸으로 느끼는 이 아름다움을 마음으로는 느끼지 못하니까 인지부조화가 일어난다. 그래서 시인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신의 처지, 민족의 처지를 더 사무치게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혼, 나의 정신은 뭔가를 찾아 끝없이 갈구하는 마음을 강렬하게 갖게 된다. 아까 영철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해방, 조국의 광복, 자유를 향한 갈망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철이 "100년 전 이 땅의 풍경은 어땠을까 상상하기 어려운데 지금 이렇게 자유롭게 봄을 누릴 수 있는 건 그 시절 청춘들의 처절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깊이 새기게 된다"라고 말하자 김젬마도 "맞다"라고 공감하며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 일제강점기에 저항의식으로 민족혼을 이어왔던 선열들의 정신으로 우리는 자유와 해방을 결국 얻게 됐고 그래서 오늘도 저 봄꽃들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향유하는 봄은 우리만의 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끈질기게 저항하고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순국선열의 피와 땀으로 얻어진 것이니 꽃 하나하나에 그 피와 땀이 새겨져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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