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냐" 영화보다 영화 같은 진짜배기들, 스크린 접수[초점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1991년 탁구 남북단일팀의 이야기를 담은 '코리아'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팀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믿기 힘들 정도로 극적인 감동 실화라는 점이다.
2023년 이 계보를 이을 영화들이 대거 찾아왔다. "이거 실화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믿을 수 없는 감동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실화 바탕 스포츠 영화들이 약속이나 한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한 진선규 주연의 영화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실제 1988년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박시헌은 88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편파 판정 논란과 함께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박시헌 감독은 이후 모교로 돌아가 제자 양성에 힘을 쏟으며 지금까지 진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카운트' 권혁재 감독은 "제자와 가족의 이야기들은 창조적으로 만든 거지만 박시헌 선수의 삶에 있어서 복싱을 시작하는 부분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이에 대해 끌림이 있었다"라며"복싱을 포기했던 남자가 자기가 가장 좋아했던 걸 포기하지 않으려고 자기보다 어린 친구들과 성장하는 이야기가 재밌을 것 같고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들게 됐다"라고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지난 5일 개봉한 '리바운드'도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2012년 농구 명문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부산중앙고에 부임한 고교농구 MVP 출신 신임 코치 강양현과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일궈냈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2007년 부산중앙고 신임 코치가 된 강양현은 6명의 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 그마저도 한 선수가 부상을 입으며 교체선수 없이 5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리바운드'는 불굴의 의지로 결승까지 진출한 8일간의 기적 같은 실화를 실존 인물인 선수들 이름부터 키와 체형, 감독의 비주얼, 옷 색깔, 경기 순서, 상대 선수들의 이름, 결정적인 슛의 동선, 실제 경기 동작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호평받고 있다.
실존 인물인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안재홍은 싱크로율을 위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펼쳤다. 실제 강양현 코치와 4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안재홍은 촬영 전부터 체중을 증량하고 의상, 헤어스타일, 각종 액세서리 등 높은 수준으로 외적인 모습을 일체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강양현이란 젊은 코치가 대회를 치러나가는 마음과 떨림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박서준, 아이유 주연의 영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지은)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개봉 전부터 신선한 소재로 기대를 모았던 이 영화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해 눈길을 끈다.
'드림'은 2010년 홈리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영화다. 홈리스 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홈리스의 자립 의지와 부정적 사회 인식을 개선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축구 대회로, 실제 수많은 홈리스들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2010년 대회에 첫 줄전한 한국팀은 참가비를 낼 수 없어 참가가 무산될 뻔하거나 부상, 여권 발급 등의 문제로 많은 역경을 겪었다. 대회에 출전한 한국팀은 결국 1승 10패 최종 4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으나 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축구를 통한 자립 의지를 보인 팀에게 수여되는 최우수신인팀상을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드림' 이병헌 감독은 "대회가 가지고 있는 취지와 우리 영화의 기획 의도가 같은 맥락이다"라며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겠다 싶었다"라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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