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中 리오프닝, 경영 도움 안돼" 이유는

김동호 2023. 4. 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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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방역정책 완화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 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10곳 중 6곳은 '중국 리오프닝'이 경영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중국 리오프닝의 낙수 효과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경영실적 차원에서의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오히려 한중 수출 동조화 현상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경제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나론(Peak China)까지 대두되면서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는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부정적 피해만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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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방역정책 완화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 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10곳 중 6곳은 '중국 리오프닝'이 경영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프닝에도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어렵고, 구리·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되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기업들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중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440개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5곳(54.4%)은 "경영실적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정적 효과'를 예상한 기업 7.4%까지 합치면 61.8%가 중국 경제의 낙수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응답 기업 60.8%가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기업들이 중국 리오프닝이 경영실적에 영향이 없거나 부정적 효과를 예상한 가장 큰 이유는 "대중국 수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54.7%로 가장 많았다.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우려를 나타낸 기업도 34.1%에 달했다.

실제 중국 내에서도 소비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 등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미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생산활동 정상화로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원자재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7월 연 저점 대비 23% 상승했고, 철광석 역시 저점을 기록한 작년 11월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다. 수출 증대 효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물가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중국 리오프닝의 낙수 효과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경영실적 차원에서의 가시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오히려 한중 수출 동조화 현상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경제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피크 차이나론(Peak China)까지 대두되면서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는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부정적 피해만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 봉쇄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지만, 대중국 사업을 확대할 기업은 많지 않았다. 응답기업 72.7%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늘릴 계획은 18%, 점차 줄일 계획은 9.3%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중 관계 개선'(32.0%)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미·중 갈등과 같은 대중국사업 불확실성 해소(30.6%) △수출증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개(15.1%) △중국진출 우리기업에 대한 애로 해소(11.0%) △중국 내 무역장벽·기술규제 완화(10.1%) 순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신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국제적 분업체계의 붕괴는 국가 성장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존에도 위협적"이라며 "수출 회복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다시 불붙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의 수요·공급 측면 해결 방안이 아닌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국가적 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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