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소부장 특화단지 신청…“미래보다 현재”
[KBS 광주] [앵커]
최근 미래차 산단을 유치한 광주시가 고심 끝에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올해 초 광주·전남이 공동으로 신청한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돼 고민이 컸는데, 일단 미래보다는 현재를 택한 셈입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업부가 지난달 낸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공모.
반도체와 미래차 등 핵심 산업의 '소부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특정 지역을 선정하고 대폭 지원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최근 미래차 산단을 유치한 광주시에 딱 맞는 제안이었습니다.
완성차 공장이 2곳이나 있지만 부품 등을 생산하는 1차 협력사는 전국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소재·부품 인프라가 취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광주시는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지난 2월 광주·전남이 민선 8기 상생 1호 사업으로 공동 신청한 산업부의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가 경기도 등에 반도체 산업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3월 27일 : "오늘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겠는데, 정부 입장이 조금 꼬이면서 지자체들을 고민스럽게 만든 것 같아요."]
광주시가 고심 끝에 마감일인 어제(12일) 미래차 분야의 소부장 특화단지를 만들겠다며 공모 신청에 나섰습니다.
취약한 분야를 보강해 미래차 산업을 집적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용승/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 :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미래차 전환에 따른 소부장 산업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지역 산업계의 요구도 강하게 있었고…."]
하지만 두 가지 특화단지 모두 산업부 주관이어서 서로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실제 전라남도는 이차전지 분야로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 참여를 고민하다 반도체 특화단지를 고려해 신청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시의 선택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도 반도체 단지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이차전지는 향후 기회발전특구 사업 등으로 활로를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특화단지의 공모 결과는 올 상반기에, 소부장 특화단지는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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