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이 더 많아요”…예천 지경터마을
[KBS 대구] [앵커]
인구가 줄어드는 시군마다 귀농·귀촌 인구를 적극 유치하고 있지만 늘 현지인과의 융화 문제가 걸림돌이 되곤 하는데요,
예천 은풍면의 한 마을은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원주민 수를 앞지를 정도가 됐습니다.
그 비결을 김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9년 대기업을 정년 퇴직하고 여행 중 우연히 이 마을을 알게 돼 정착한 홍흥기 씨.
장작을 패 아궁이에 불을 때고, 집 앞 작은 텃밭을 가꿔 자급자족하는 농촌 생활이 그저 즐겁습니다.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귀농·귀촌을 포기했다는 주변의 우려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홍흥기/예천군 금곡2리 귀촌인 : "이 동네 분들이 유별나게 포용력이 아주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세요. 공기 좋고 물 좋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 않나."]
산업화로 젊은 사람들이 외지로 나가자 쇠락해왔던 은풍면 지경터 마을.
정착한 외지인들의 입소문으로 최근 10여 년간 귀농·귀촌 인구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현재, 전체 44가구 중 30가구가 연고 하나 없이 이 마을로 이사 온 사람들입니다.
[권대섭/예천군 금곡2리 : "도시에 계시던 분들이 여기 오면 하고 싶은 게 많잖아요. 여가(시설)를 이용하고 그러니까 오시는 분들도 좋아하고 주민들도 같이 함께 좋고. 그렇게 살고 있어요."]
동네 주민들은 마을 내 휴경지를 임차해 귀농인에게 과수 재배 기술을 공유하고, 애향회라는 주민 모임을 만들어 일 년에 한 번씩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이정달/예천군 금곡2리 이장 : "우리는 '동네를 살려야겠다'는 이런 생각으로, 자꾸 (외지인들을) 안고, 좋게, 그 사람들이 (농촌에) 적응할 수 있게끔 도움을 많이 줬죠."]
예천군에서도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힘쓸 예정입니다.
[김진모/예천군청 농정관리팀장 : "농기계 구입, 하우스 설치 등 각종 보조사업과 융자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힘쓸 예정입니다."]
오래된 옛 마을이 새 주민들의 유입으로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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