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연준 너마저"…경기침체 우려에 다우 지수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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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수요일에 투자자들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연준의 3월 FOMC 의사록에 집중했습니다.
CPI는 전망치보다도 낮았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이 날 것이란 기대감이 키우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지표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는 출렁이다 하락했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을 보니, 연준마저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마지막까지도 연착륙의 끈을 놓지 않았던 연준이었던 것 같은데… 연준마저 경기침체를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에 '연준 너마저'라는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나스닥, S&P500 지수보다 다우 지수가 선방했는데, 이날은 다우 지수마저 0.11%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0.85% 하락하면서 1만 2,000선 아래로 내려왔고, S&P500 지수도 0.41% 하락 마감했습니다.
수요일에는 하락한 섹터가 더 많았습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하락했는데요.
재량소비재 섹터 하락률이 1.5%로 가장 컸습니다.
경기침체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줄이게 되는 것이 당장 필요하지는 않은 물품, 서비스 구입이기 때문이겠죠.
정보기술, 커뮤니케이션 등 IT 섹터가 바로 그 위에 위치해 있는데요.
금리 인상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전날 선방했던 금융주도 이날은 0.2% 내림세였는데요.
자재, 산업, 에너지는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만 빼고 애플부터 아마존까지 하락했습니다.
아마존이 2.09%로 유독 많이 하락했는데요.
소비재를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침체 우려에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2.48%, 3.35% 씩 하락했는데요.
테슬라의 차량은 재량 소비재에 속하죠.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다음 차로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니 하방 압력이 컸습니다.
이날 나온 3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를 보면 물가가 잡히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왠지 찜찜합니다.
왜인지 보시죠.
먼저 헤드라인 CPI는 시장 예상보다도 낮았습니다.
전월 대비로 0.1%, 전년 대비로 5% 상승하며, 블룸버그 전망치 0.2%와 5.2% 상승을 하회했고, 확연한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졌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더 중요하게 보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살짝 다릅니다.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로는 5.6% 상승했는데요.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의 경우 2월보다 올랐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월간 설문조사도 함께 보면, 현재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갈 길이 먼 것 같은데요.
3월에 향후 1년간 예상되는 물가상승률 중간값이 4.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깜짝 상승했는데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른 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연준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지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보다 0.1%p 증가했습니다.
완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같은 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도 반갑지 않았습니다.
연준위원들이 경기침체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침체의 시작 시점으로 올해 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GDP 성장률로 고작 0.4%를 예상했는데요.
최근 발표됐던 전망치 중에 가장 작았습니다.
결국에는 올해 2~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러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명한 경제학자 출신의 에버코어ISI 회장도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면서 최소한 5월에 금리를 또 올리진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죠.
하지만 은행 위기만 아니었다면 3월에 0.5%p 인상을 지지했을 위원들도 있었고,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겠다는 연준 의지도 강합니다.
그래서인지 시장도 여전히 5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오히려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돼 충격일 수도 있겠네요.
한편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5월에 기준금리가 또 인상된다면 주식 시장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5월 전에 팔고 떠나라는 웰스파고의 조언이 맞아떨어질까요?
제러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도 향후 3~6개월 동안 주식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1월까지만 해도 올해 강세장을 예상했지만, 연준이 너무 나갔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미국의 소비자, 투자자들 중에서도 주식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었는데요.
뉴욕 연은이 1년 후 주식 시장이 올라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35%만이 그럴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2월에 비해 하락했죠.
뉴욕 연은은 대출받기 어떻냐는 질문도 했는데요.
잠시 하락하나 싶었던 어렵다는 응답이 SVB 사태가 발생한 2월을 기준으로 다시 올랐습니다.
3월에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8.2%였는데요.
결국 3월 CPI가 예상을 하회했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침체,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다 보니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한 것입니다.
현지시간 오늘(13일)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 건수와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되죠.
노동시장, 물가 추이를 더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헤드라인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을 소화하며 소폭 상승했습니다.
일본 증시에는 워런 버핏 효과가 이어졌지만 미국의 CPI를 관망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습니다.
중화권 증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대형 기술주 중심 하락세로 0.86% 하락 마감했습니다.
CPI 하락을 기대하며 오르던 비트코인은 뉴스가 나오자 한숨 쉬어가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오전 8시 기준 3,96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도 예상보다 낮게 나온 미국 CPI에 반응했습니다.
유가는 오름세였습니다.
WTI, 브렌트유 모두 2%가량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국채금리는 내림세였는데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멈출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34%, 2년물 국채수익률이 3.968%를 기록했습니다.
내일(14일) 이 시간에는 현지시간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어닝시즌을 앞두고 증시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굿모닝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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