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던지고, 피렐라 치고…' 미세먼지 속 밤을 잊은 삼성 타자들..6연패 탈출 향한 간절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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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 없는 6연패.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 침묵 속에 6연패를 당했다.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삼성으로선 미세먼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감독과 주축 타자들의 미세먼지 속 야간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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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속절 없는 6연패. 타자들은 황사가 가시지 않은 밤 그라운드에서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연신 배트를 돌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 침묵 속에 6연패를 당했다. 2승7패로 한화와 함께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1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2차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지난 1일 개막전에서 NC에 0대8로 완패한 이후 시즌 두번째 영봉패. 안타수는 8대6으로 SSG보다 많았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 1회와 4회 중요한 찬스를 두 차례의 병살타로 날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상대 유격수 박성한과 좌익수 에레디아의 호수비에 잇달아 막혔다.
타선 침묵 속에 연패가 길어지자 선수들은 조기 퇴근길을 반납했다.
호세 피렐라, 구자욱, 이성규, 김태군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조명이 꺼지지 않은 라이온즈파크에 배트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만 남은 건 아니다. 사령탑 삼성 박진만 감독이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선수들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극심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날.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잠실 두산-키움전은 미세먼지 기준치 초과(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로 취소되기도 했다.
대구 라이온즈파크 역시 취소 기준까지는 아니었지만 경기 전후로 150㎍/㎥ 안팎의 미세먼지 속에 뒤덮혔다.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삼성으로선 미세먼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삼성 팀타율은 2할2푼8리로 한화(0.224)에 이어 9위다. 팀득점은 25점으로 키움(23점)에 이어 역시 9위.
전체적인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충돌 부상 이후 11일 복귀 후 첫 안타이자 홈런을 날리며 반짝 살아나는 듯 했던 피렐라가 하루 만에 다시 침묵 모드로 돌아섰다. 이날 피렐라는 초반 잇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첫 기회를 무산시켰다. 3회 2사 1,2루 찬스도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정적으로 0-1로 뒤지던 5회 1사 만루에서 급하게 초구를 공략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동점만들기에 실패했다.
감독과 주축 타자들의 미세먼지 속 야간특타. 6연패 탈출에 대한 삼성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과연 이 간절함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길어질 수록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봄철 산불 처럼 수습이 힘든 것이 바로 연패의 늪이다. 지난해 삼성이 경험한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있기에 더 번지기 전에 서둘러 조기 진화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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