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하반기 완만한 침체”... 연준, 금리 동결까지 검토한 이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한 은행권 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가 올해 말, 완만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미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이 12일(현지 시각)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은행권 위기가 경제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며 2년 동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준 일각에선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기 침체 위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금리를 4.75~5.0%까지 올렸다.

의사록에는 “일부 인사는 최근 은행 부문의 위기가 없었다면 0.5%포인트 인상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참석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웃돌고 있고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목격했다”며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5월 열릴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리라 전망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 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72%다. 다만,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3월 FOMC 직후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나, 의사록에서는 더 많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may be appropriate)”고 표현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