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침체 시작, 회복 2년 걸릴 것"…연준 의사록에 담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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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완만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했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권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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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 완만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했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권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침체기를 벗어나는 데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인사들은 지난 회의에서 은행권 위기의 여파를 완전히 파악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50bp(1bp=0.01%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 금리 25bp 인상 결정은 중도적 입장을 반영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회의를 통해 금리를 4.75~5.00%까지 올렸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훨씬 웃돌고 있고,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유지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목격했다"며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의사록에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은행 위기가 경제를 얼마나 둔화할지 알아보기 위해 앞으로 나오는 데이터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이런 영향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타날지 불확실하며 지속해서 인플레이션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같은 날 발표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했다. 2년 만에 최저치다. 문제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다. 전년 대비 5.6% 오르면서 근원 CPI가 전체 CPI를 추월했다. 의사록은 제조업 및 노동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완화하면서 내년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다음 달 2~3일 FOMC 정례회의를 연다. 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노동시장과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 0.25%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확률은 65.2%를 가리키고 있다.
침체를 전망한 FOMC 의사록에 이날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1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나스닥지수는 0.85% 빠졌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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