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물가보다 경기 우려…코스피, 조정 진입하나

신항섭 기자 2023. 4. 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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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우려했다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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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물가 예상치 하회에도 뉴욕증시 하락..FOMC 의사록 여파
반도체·전기차 하락 주도…"국내증시 부담"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우려했다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때문이다. 반도체와 전기차 업종이 하락을 주도해 국내증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옹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의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내린 3만3646.50에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1% 하락한 4091.95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85% 낮아진 1만1929.34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CPI의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 출발했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 5.2% 상승을 하회한 것이다. 또 전월의 6% 상승 대비 1%p 하락했다.

특히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와 부합했다.

하지만 연준이 경기침체를 우려했다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락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회의 당시 연준은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으로 발생한 은행 위기로 올해말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돼 2년 뒤에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중소은행의 대출 여력이 줄어 신용경색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은행 위기가 완전히 진화되기까지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에 은행 위기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중단하자고 일부 제안도 있었으나, 인플레 완화를 위해 아직 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에 국내증시의 하락 출발이 전망된다. 뉴욕증시 하락세를 주도한 업종이 반도체와 전기차 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3% 하락했고,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3.35% 급락했다.

국내증시와 관련된 주요 지수 대부분도 하락했다. 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23% 상승했으나 MSCI 신흥지수 ETF가 0.71% 하락 마감했다. 또 Eurex 코스피200 선물도 0.15% 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중 경기 침체 이슈가 유입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이를 빌미로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업종이 하락을 주도한 점은 한국증시에서 관련 종목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타이트해진 신용 조건으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졌다는 소식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며 "이를 감안할 때, 한국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전일에 이어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옵션만기일에 따른 변동성 장세도 예상된다. 외국인 선물 수급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도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서 연구원은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로 외국인의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옵션만기일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최근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는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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