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손든 수목극 무풍지대, 유인나 VS 주원 VS 라미란 3파전 [SS연예프리즘]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드라마 대전’이란 표현이 무색할 만큼 각 채널의 드라마 편성이 들쭉날쭉인 시대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의 약진으로 바야흐로 TV도 개인별 맞춤형 시청의 시대로 변모 중이다.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던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2/4분기 수목극 편성을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서 수목극 왕좌 꿰차기에 나선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기적을 노리는 ENA, tvN, JTBC 3사에서 준비 중인 수목드라마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봤다.
◇‘보라! 데보라’, 로코퀸 유인나와 ‘청춘시대’ 이태곤PD의 만남 VS ENA채널이 약점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 ENA 수목극 ‘보라! 데보라’는 봄 시즌에 잘 어울리는 웰메이드 로맨틱코미디물이다. 로코퀸 유인나와 배우 윤현민, 그리고 ‘청춘시대’, ‘사랑하는 은동아’ 등을 연출한 이태곤PD가 의기투합했다.
드라마는 연애가 전략이라는 연애코치 데보라와 연애가 진정성이라고 믿는 출판기획자 이수혁이 함께 연애 관련 서적을 만들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물의 외피를 쓴 이 작품의 강점은 단연 주연배우 유인나다. 라디오와 다양한 연애 예능물에서 청취자, 시청자들과 호흡한 건 유인나를 ‘로코퀸’의 자리에 올려놓은 자산이 됐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덜었다는 후문이다.
유인나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PD님께서 ‘사랑스러운건 내가 다 할테니 너는 진짜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요구하셔서 사랑스러움이나 귀여움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타율 좋은 연출자 이태곤PD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PD는 “시청자들에게 연애에 대한 해답을 주는 드라마는 아니다. 풀어가는 방식에 대한 도전이자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다만 신생채널인 ENA가 메인 플랫폼이라는 게 약점이다. ENA는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채널 인지도를 높였지만 그 후 채널을 대표할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고전 중이다. 때문에 ‘보라! 데보라’에 거는 채널의 기대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믿보배’ 주원의 쾌활한 코믹 액션물 ‘스틸러:일곱개의 조선통보’ VS ‘문화재 환수’ 소재 어려움
tvN은 같은 날인 12일 오후 10시 30분 ‘믿고 보는 배우’ 주원을 내세운 수목극 ‘스틸러:일곱개의 조선통보(이하 ‘스틸러’)’를 방송했다. ‘스틸러’는 ‘문화재 환수’와 문화재청 공무원의 이중생활이라는 이색소재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주원이 낮에는 문화재청 월급루팡이지만 밤에는 문화재 루팡 스컹크로 이중생활을 하는 황대명으로 분했다. 문화재청 공무원이 월급도둑과 문화재 도둑을 한다는 기발한 설정이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 일종의 코믹히어로인 스컹크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다만 황대명이 스컹크가 될 때 가면을 쓰거나 액션을 펼친다는 점에서 주원의 출세작인 KBS2 ‘각시탈’(2012)을 연상케 한다. 주연배우인 주원은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옷과 가면 모두 ‘각시탈’과 달랐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화재 환수’이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관심사다. 연출자인 최준배 PD는 “문화재 환수를 다뤘지만 무겁지 않다. 슈퍼 액션 히어로의 완전한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니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좌충우돌을 즐겁고 유쾌하게 풀었다”고 소개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고 문화재를 잃은 민족에겐 과거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미란·이도현의 ‘나쁜 엄마’, 힐링가족극 VS 스타 부재
JTBC는 26일 라미란·이도현 주연 ‘나쁜 엄마’를 선보인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의 사연을 다룬 힐링가족극이다.
코믹가족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라미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주가를 높인 배우 이도현이 주연으로 나선다.
드라마는 5월 가정의 달에 앞서 전 세대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가족극이라는 게 강점이다. 실제 친동생이 발달 장애인인 이도현이 엄마의 바람대로 검사가 됐지만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는 강호로 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괴물’을 연출한 심나연PD, 영화 ‘극한직업’ 대본을 집필한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을 담았지만 톱스타의 부재는 ‘나쁜 엄마’의 약점이다. 오롯이 콘텐츠의 힘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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