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까지 등장...전북의 'N석 인사 패싱' 논란, 사건의 전말은?

2023. 4.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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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전북 선수들이 ‘인사 패싱’ 논란에 휩싸였다.

시즌 초 전북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며 승점 7점(2승1무3패) 획득에 그쳤다. 순위도 7위에 머물고 있고, 우승 경쟁 라인벌인 1위 울산 현대(승점 18점)와의 승점 차이는 어느새 11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의 홈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분위기는 최악이다. 전북 서포터즈는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5라운드부터 허병길 대표이사와 김상식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을 진행 중이다.

포항전에서 전북을 응원하는 어떠한 응원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또한 구단의 상황과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걸개로 경기장은 삭막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포항에 극장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하자 일부 전북 팬들은 ‘버스 막기’를 단행했고 2시간가량 대립 상황도 펼쳐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6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응원 보이콧과 항의 걸개는 계속됐다. 오히려 상황이 심각해지기도 했다. 전북이 앰프 응원가를 틀었고 이에 전북 팬들은 더 큰 분노를 했다. 전북 서포터즈는 급하게 앰프를 끄라는 걸개를 만들어 펼치기도 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전북은 아마노 준과 하파 실바의 연속골로 인천을 꺾었다. 귀중한 승리를 따냈음에도 좋지 않은 분위기로 선수단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전북 선수들은 경기 후 E석을 향해 일렬로 도열을 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서포터즈석인 N석 앞에서도 함께 인사를 한 뒤 승리 세레머니 등을 펼치지만 이날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북 선수들은 N석을 지나쳐 W석을 향해 갔고 E석과 마찬가지로 인사를 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N석을 향한 인사를 패싱했다’는 논란이 온라인을 달궜다. 일부 팬들은 무시한 모습에 강도 높은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전북은 현장의 ‘분위기’를 이유로 들었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에서 해당 상황과 관련해서 지침을 내린 부분은 전혀 없다. 포항전부터 경기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서포터즈석(N석)에 걸개가 많고 이전과 다른 상황에 선수단도 당황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선수들은 N석에 모여 따로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서포터즈 앞을 지나가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전북 관계자는 “평소라면 N석 앞에서 기념 사진도 찍고 ‘오오렐레’도 하겠지만 선수들도 현장 분위기를 느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입장에서 낯선 경기장 상황으로 인사를 주저할 수 있지만 팬들도 충분히 실망감을 나타낼 수 있는 장면이다. 좀처럼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별칭)의 여러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전북 서포터즈들의 걸개·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전북 선수단.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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