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손바닥에 놓인 K-제약바이오
[편집자주]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중국이 바이오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밝히자 미국은 이른바 공급망 전쟁 선언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육성안을 제시했다. K-제약바이오가 바이오 패권을 움켜쥐려는 양국의 틈바구니를 어떤 전략으로 헤집고 나갈 지 주목된다.
①美·中 바이오 패권전, 일본까지 '꿈틀'
②바이든 손바닥에 놓인 K-제약바이오
③말로만 제약바이오 중심국?… "세제혜택 내놔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22일 5년 내 필수의약품의 원료의약품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바이오기술·제조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바이든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자국 내 바이오 제품 제조·생산을 강화하는 '바이오 제조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우려했던 전체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에서 원료의약품으로 그나마 범위가 좁혀지면서 직격탄을 피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100일 이내에 이뤄지는 추가 이행계획 발표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에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사업전략 방향성은 계속해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경우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활용해 완제품을 만든다면 미국 진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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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서 회장의 수용 의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펼치는 자국 우선주의 행보가 굳혀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을 통해 자국 우선주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 직면했다.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기업에 대해 중국에서 10년 동안 공장 시설과 확장을 제한하는 안전장치 조항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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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에서 거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진출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미국 직접투자나 인수합병 등의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기업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이미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마련한 만큼 부담감은 덜어낸 상태다. 이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팜테코는 지주사 SK가 2020년 글로벌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통합 CDMO 법인이다. 현재 운영 중인 글로벌 법인은 총 4개로 미국에선 앰팩과 CBM을 통해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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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은 중국과 인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원료의약품 수입액은 20억9285만달러로 중국에서 7억4023만달러 규모를 수입했다. 비중은 35.4%다. 2위 수입국인 인도는 2억2535만달러 규모다. 같은 기간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4.4% 수준이다. 미국이 의약품 수출에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사용을 제한한다면 국내 의약품의 미국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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