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증가 폭 반등했지만…고용이 드러낸 '침체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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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10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고용 지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만9000명 증가했다.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먼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전체 증가 규모보다 큰 54만7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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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업종 취업자 늘었지만 '고용 핵심' 제조업 3개월째 줄어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 3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10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고용 지표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침체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는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였지만, 경제 중추인 청년(15~29세)과 40대 취업자 수는 되레 감소했다. 산업 핵심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저조한 수출 실적을 반영하듯 3개월째 줄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만9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작년 5월(93만5000명) 이후 지난 2월(31만2000명)까지 내리막을 걷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2.9%로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터널로 진입한 이후 들려온 오랜만의 희소식이지만,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울한 침체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양질의 일자리와는 거리가 먼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전체 증가 규모보다 큰 54만7000명이었다. 고령층을 제외하면 3월 전체 고용이 7만8000명 감소한 것이다.
인구 구조 변화에 60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원인이지만, 정부의 직접일자리 창출 사업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11일) 직접일자리 사업 실적과 관련해 "연간 계획인 104만4000명 중 1분기까지 92만8000명 채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 근간을 이루는 청년층(15~29세)과 40대에서는 취업자 수가 수개월째 감소하고 있었다. 3월 20대 이하 취업자 수는 8만9000명, 40대는 6만3000명 줄어 각각 5개월·9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볼 때 일상회복에 힘입어 대면 활동과 관련된 숙박 및 음식점업(+17만7000명)·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000명)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도매 및 소매업에선 6만6000명, 건설업에선 2만명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도 4만9000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3월 감소 규모는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가장 컸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 여파가 핵심 일자리를 창출하는 제조업 고용 한파로 고스란히 이어진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숫자만 보면 고용 지표가 나쁘지 않지만, 경기가 침체되는 상항에서 20~40대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경기 침체 영향이 고용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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