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무역 둔화·인구 감소, 한국 경제에 겹악재”

이정민 2023. 4. 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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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의 반도체 수출 부진 말고도 한국 경제엔 여러가지 풀기 힘든 악재가 겹쳤다고 IMF는 분석했습니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낸 IMF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접 작성한 IMF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반짝 반등했던 한국 경기 회복세가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토머스 헬블링/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 : "(한국) 경기 둔화의 일부 요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반등세가 사라진 데 따른 겁니다. 두 번째로는 세계경제와 무역의 감소가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해외 경제 상황도 어려워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반기엔 반도체 시장이 나아지며 부분적 반등을 기대할 순 있겠지만 인구 감소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장기적 전망도 어둡게 한다고 했습니다.

[토머스 헬블링/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 : "중기적으로 볼 때, 한국은 아주 낮은 인구와 노동력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성장률 자체에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세계 경제도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금리가 꾸준히 올랐는데도 물가는 아직 덜 잡혔고, 돈을 조인 정책의 불똥이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등의 파산으로 튀며 금융 불안까지 더해져서입니다.

[다니엘 레이/IMF 세계경제연구부장 : "금리가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여기에 더 많은 은행이 노출돼 실패한다면 주택을 구입하려는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이 줄어들고, 성장률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지금 2.8%로 전망된 세계 경제성장률은 1%까지, 1인당 성장률은 마이너스 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니엘 레이/IMF 세계경제연구부장 : "신용 경색이 미국, 일본, 유럽으로 확산되는 매우 상세한 하방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불확실성이 늘고, 안전자산 쏠림이 나타나고 달러화가 다시 강해져 다른 나라엔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IMF 관계자들은 특히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커지는 지정학적 분열이 향후 5년 간 세계 경제 성장을 막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여러가지 상반된 위기에 한꺼번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라는 게 IMF의 진단입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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