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매니저 1세대’ 현수진 대표 “모델테이너 전방위 활약 뿌듯해” [인터뷰]
“직접 예능 기획안 만들고 모델들 자리 뚫었죠”
1999년부터 모델 매니지먼트
30대면 은퇴하는 분위기 아쉬워
연기·예능 등 다양한 영역 개척
‘모델테이너’ 대중화 20년 걸려
다음 목표? ‘은발의 모델테이너’
현 대표는 업계에서 ‘모델 매니저 1세대’로 통한다. 1999년 모델 에이전시 DCM을 시작으로 2008년 케이플러스미디어, 2010년 에스팀모델을 거쳐 2014년 이후 9년째 에스팀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맡으면서 장윤주 등을 한국 대표 톱모델로 키웠다.
그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모델이 설 수 있는 무대는 패션쇼, 잡지, 카탈로그(제품안내서) 단 세 가지뿐이었다. 주로 에이전시에 소속돼 활동하는 모델들에게 매니저의 개념조차 생소한 시기였다.
●“모델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어요”
현 대표는 배우 김희선, 채시라 등의 스태프로 잠시 일했던 1997년 우연히 패션쇼 백스테이지에 들른 이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돌이켰다.
“얼굴은 조그만데 길쭉하고, 마른 사람들이 수십 명이 서 있었어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숨이 막혔죠.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롭기까지 했어요. 그때 모델이란 존재에 제대로 반했습니다.”
그렇게 모델 매니지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모델의 매력을 알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그들의 “프로필 사진을 옆구리에 끼고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녔다”며 웃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광고계에서 아담하고 단아한 배우들을 선호했어요. TV만 켜면 나오는 광고에 모델들을 내보내고 싶어서 광고 에이전시 연락처를 표로 정리해서 전부 돌아다녔어요. 오디션이 잡히면 사무실로 모델을 불러서 콘티에 맞게 직접 헤어스타일와 메이크업까지 해서 데려갔죠. 그렇게 2005년 김원경의 항공사 광고를 따냈어요. 광고 시장의 문이 모델에게도 활짝 열린 순간이었죠.”
●“새 모델테이너 발굴 계속해야죠!”
이후에는 방송가를 공략했다. 모델 관련 예능 기획안까지 만들어 수많은 제작진에게 소속 모델들을 추천했다. 일부 제작진은 그런 현 대표에게 ‘회사에 전문 작가가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장윤주는 2010년 MBC ‘무한도전-도전 달력모델’ 특집에 나서고, 한혜진은 2016년 ‘나 혼자 산다’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소속 모델들의 방송 활동이 확 늘어났다. 이현이, 송해나, 정혁 등도 방송가를 누볐다.
그는 “시크하고, 다가가기 어려웠던 모델들의 이미지가 친근하고 편안하게 바뀐 게 참 기뻤다”고 말했다.
현 대표가 꼽은 가장 큰 성과는 모델의 ‘생명력’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그는 “이전에는 모델들이 30대를 넘으면 으레 은퇴하던 분위기였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한창나이인 30대에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5년 이화여대 경제학과에 다니던 이현이가 전속계약 제안을 받고 ‘제가 이쪽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어요?’라고 당돌하게 묻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다른 친구들은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하는데, 현이는 저로 인해 이 길에 뛰어든 거잖아요. 책임감이 확 들더라고요. 지금까지 그 책임감 때문에 밤낮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이제는 먼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다. 모델들이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노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이 그의 새 목표가 됐다. 현 대표는 “모델테이너의 영역을 확장해온 것처럼 언젠가는 새로운 시니어 여성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윤주나 경아, 혜진이가 오래도록 활동해서 자신의 삶과 일에 집중하면서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김성희, 안아름, 지현정 등 다음 세대의 모델테이너를 키우는 것도 저의 몫이죠.”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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