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연속 한국 성장률 낮춘 IMF, 왜 한국만?
[앵커]
국제통화기금 IMF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추면서 이제 1.5%가 됐습니다.
벌써 4회 연속 하향 조정인데, 1% 중반대인 숫자도 숫자지만 더 걱정되는 건 IMF가 유독 우리 성장 전망만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서영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IMF의 전망에서 눈에 띄는 건 추세입니다.
최근 나온 다섯 차례 전망을 보면 우리 성장 전망치를 2.9%에서 1.5%까지 네 차례 연속 낮추는 동안 세계경제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고 올해 1월엔 높이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잘사는 나라만을 대상으로 해도 이들의 평균치는 직전 전망보다 0.1%p 올랐지만 우리는 0.2%p 내렸습니다.
이젠 미국보다도 낮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출, 특히 반도체 수출부진입니다.
지난 1월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때도 IMF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부진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 상황은 더 나빠졌고 회복 조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콕 집어서 이점을 걱정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11일 : "지금 IT 부문이 저희 성장률, 이게 중국 경제하고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중국과 IT 부문이 저희 성장률을 굉장히 낮추고 있는데..."]
항상 우리 경제에 반등의 기회를 주던 중국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점도 고민입니다.
IMF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중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아직 우리나라에 미치지 않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반영은 되겠지만 과거처럼 대중국 흑자가 굉장히 많이 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중간재와 완성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우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미·중 경쟁 같은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지며 우리 경제의 장기적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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