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마저 경기침체 예상…뉴욕 증시 하락

정다인 외신캐스터 2023. 4. 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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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하며 3만 3646.50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41% 내린 4,091.95에, 나스닥 지수는 0.85% 하락하면서 1만 1929.3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수요일장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의 3월 FOMC 의사록에 집중했습니다. 미국의 3월 CPI는 시장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전월 대비로 0.1%, 전년 대비로 5% 상승하며 블룸버그 전망치 0.2%와 5.2% 상승을 하회했고, 확연한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졌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더 중요하게 보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에서는 물가 하락세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로는 5.6% 상승했습니다.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의 경우 2월보다 올랐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월간 설문조사도 함께 보면, 현재 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꽤 오래 끈적끈적할 것으로 보입니다. 3월에 향후 1년간 예상되는 물가상승률 중간값이 4.7%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깜짝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른 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연준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지만,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보다 0.1%p 증가했습니다. 완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같은 날 공개된 3월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위원들은 경기침체를 걱정했습니다. 침체의 시작 시점으로 올해 말을 예상했고, 올해 GDP 성장률로는 0.4%를 전망했습니다. 올해 2~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러한 이유로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명한 경제학자 출신의 에드 하이먼 에버코어ISI 회장도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면서 최소한 5월에 금리를 또 올리진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은행 위기만 아니었다면 3월에 0.5%p 인상을 지지했을 위원들도 있었고,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겠다는 연준 의지도 강합니다. 따라서 시장은 여전히 5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3월 CPI가 예상을 하회했어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다 보니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한 것입니다.

국제유가는 미국 CPI에 반응하며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12% 상승하며 배럴당 83.2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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