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섭섭하다”…尹대통령 참석 전기차 행사 초청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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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조3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내 대기업의 전기차 관련 행사를 두고 도내에서 뒤늦게 잡음이 일고 있다.
도 핵심 관계자는 "행사 전날(10일) 관련 과에서 자체적으로 투자동향 보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알게 돼 기아차에 문의했다"며 "기아차에선 '산업통상자원부가 경기도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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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조3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내 대기업의 전기차 관련 행사를 두고 도내에서 뒤늦게 잡음이 일고 있다. 국가 미래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사가 경기도에서 열렸지만, 정작 도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만나 한국 전기차 기업과 관련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등에서 협조를 구했다.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 밖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도 미 정부의 보조금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IRA에는 미국 현지에서 조립·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산업 장벽’ 조항이 담긴 탓이다.
면담 직후 김 지사는 “현대기아차미국기술연구소(HATCI)에 선물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올 10월 예정된 대규모 시험실 준공식에 휘트머 주지사의 참석을 약속받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 지사는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현대기아차 연구소를 둘러본 뒤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IRA 대응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번 9박 11일간의 첫 해외 출장에서 자율주행 등 친환경모빌리티·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같은 혁신경제에 대한 경기도와 미국의 ‘혁신동맹’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도정의 야당 파트너인 국민의힘 남경순 도의회 부의장도 동행해 ‘협치’를 실천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의 경기도 화성 방문은 도내에서 “섭섭하다”는 반응을 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화성시의 기아자동차 오토랜드에서 열린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곳은 현대기아차가 전국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예정한 장소다.
이날 기공식에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정명근 화성시장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에 지역구를 둔 야당 소속 국회의원 3명은 국회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염태영 경기도부지사 등 공장설립 과정에서 핵심 인허가권을 지닌 도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공식에 앞서 기아차에서 도청 인사들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게 경기도 측의 주장이다. 도 핵심 관계자는 “행사 전날(10일) 관련 과에서 자체적으로 투자동향 보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알게 돼 기아차에 문의했다”며 “기아차에선 ‘산업통상자원부가 경기도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려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후 경기도는 다시 산업부에 문의했으나, 행사와 관련해 지자체와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도지사 비서실 등 도청 내 관련 부서들에 모두 확인했으나 초청장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아차 측은 “행사 전 관련 과를 통해 경기도 측에 김 지사 등의 참석의사를 타진했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가 지난 9일부터 미국 출장을 간 탓도 있지만 공식 초대장 발송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자 도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일정과 관련해 사전 조율조차 진행되지 않았다며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전기차나 반도체에 역점을 두고 투자 유치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경제부지사 등에게 관련 초청장조차 오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환경·에너지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 쓴소리를 낸 김 지사의 행보와 관련 있는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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