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 담장'에 가로막혔던 고승민, 그러나 두 번째는 '총알홈런'이었다

부산=양정웅 기자 2023. 4.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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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팀은 허무하게 졌지만, 고승민(23·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은 그나마 롯데 자이언츠를 웃게 만든 요인이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8-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경기는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지만, 고승민의 맹활약은 롯데에 있어 희망적인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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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고승민(가운데)이 12일 사직 LG전에서 8회 말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비록 팀은 허무하게 졌지만, 고승민(23·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은 그나마 롯데 자이언츠를 웃게 만든 요인이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8-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3연승 도전을 목전에 두고 9회 초 7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 롯데는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11일 기준 타율 공동 2위(0.438)에 올라있던 외야수 황성빈(26)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전날 게임에서 3회 말 3루타를 치고 상대 실책이 겹치며 홈까지 파고들던 도중 손가락을 다친 것이다.

병원 검진 결과 왼손 검지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황성빈은 2~4주 정도 회복기간을 거칠 예정이다. 시즌 초 기대 이상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롯데 타선에 활력소가 됐던 황성빈의 이탈은 롯데 타선에 상처를 냈다.

롯데는 다시 타순에 변화를 줬다.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톱타자로 나온 안권수(30)를 다시 선발 1번 타자로 기용했다. 또한 지난 9일 사직 KT전에서 멀티히트를 터트린 신인 김민석(19)이 안권수와 짝을 맞출 2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 롯데는 1회 초 김현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2회 초에도 홍창기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며 0-3으로 밀리게 됐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28)이 선발로 등판했음에도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롯데는 4회 말 타선이 폭발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새 테이블세터 안권수와 김민석의 연속 안타와 잭 렉스의 볼넷으로 롯데는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전준우와 안치홍이 연달아 희생플라이를 터트리며 롯데는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롯데 고승민이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말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등장한 고승민은 LG 선발 강효종에게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커다란 타구를 날렸다. 쭉쭉 뻗어나가던 타구는 좌측 펜스 철망을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1루 주자 렉스가 홈을 밟으며 동점이 됐고, 다음 타자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롯데는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롯데는 7회 초 문성주의 1타점 2루타와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인해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다시 한 번 고승민의 장타가 빛을 발했다. 8회 말 롯데는 렉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안치홍의 안타까지 나오며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고승민은 LG 마무리 이정용의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이번에는 사직구장의 높이 6m 담장을 훌쩍 넘어가면서 스리런 홈런이 됐다. 타구 속도가 시속 168.5km, 발사각 32.2도로 날아간 타구였다. 앞서 4회 말 타구의 아픔을 씻어내는 한방이었다.

이날 고승민은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지만, 고승민의 맹활약은 롯데에 있어 희망적인 요소가 됐다.

고승민은 병역 의무를 마친 후 지난해 1군에 복귀했다. 5월까지 타율 0.160에 그쳤지만 부상 복귀 후 후반기 50경기에서 타율 0.414로 맹타를 휘두르며 준수한 시즌 성적(타율 0.316 5홈런 30타점 OPS 0.834)을 거뒀다. 그러면서 손아섭(35·NC)이 빠져나간 우익수 자리를 제대로 대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외야진의 기용 폭을 넓히기 위해 1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189로 다소 헤맸지만, 시즌 들어 안타를 조금씩 추가하고 있었다. 여기에 장타까지 터트리면서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고승민이 12일 사직 LG전에서 8회 말 홈런을 때려낸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 고승민이 12일 사직 LG전에서 8회 말 3점 홈런을 쏘아올린 후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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