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투자사, (주)LG 3대 주주 등극… 보유 주식 가치 7400억원 달해

최유빈 기자 2023. 4.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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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영국계 투자회사가 지주사 ㈜LG 주식을 매수한 사실을 공시했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 이하 실체스터)는 지난 5일 39억6896만원을 투자해 ㈜LG 주식 4만7000주를 주당 8만4446원에 장내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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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 이하 실체스터)가 LG 주식 5.02%를 확보했다. /사진=LG
LG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영국계 투자회사가 지주사 ㈜LG 주식을 매수한 사실을 공시했다. 일각에선 해당 투자사가 경영권 분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 이하 실체스터)는 지난 5일 39억6896만원을 투자해 ㈜LG 주식 4만7000주를 주당 8만4446원에 장내 매수했다.

LG 측은 실체스터가 약 5년 전부터 꾸준히 ㈜LG 주식을 매입해왔는데 이달 들어 지분율이 5%를 넘으면서 공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매수로 실체스터는 ㈜LG 주식 789만6588주를 확보해 전체 주식의 5.02%를 보유했다. 지난 12일 ㈜LG의 종가(9만35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실체스터가 보유한 ㈜LG 주식 가치는 7383억3098만원이다.

㈜LG의 3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LG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15.95%), 국민연금공단(6.83%) 뿐이다.

실체스터는 ㈜LG 지분 취득 목적을 '일반 투자'로 기재했다. 실체스터 측은 공시를 통해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및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실체스터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것을 염두에 둔 투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제시한 경우 임원의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 청구, 배당 활동,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정관 변경 요구 등을 할 수 있다.

실체스터는 최근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논란을 빚은 KT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KT 지분율을 기존 5.01%에서 5.20%로 늘렸고 보유 목적도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하지만 대표이사와 이사진이 자진 사퇴하며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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