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컴투스…위지윅·SM 등 2000억 투자 수익

오동현 기자 2023.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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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업 역량과 재무적 가치 높여"…컴투스 '두 마리 토끼' 잡아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바라보는 컴투스…"또 하나의 성장 엔진"

이주환 컴투스 대표(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중견 게임사 컴투스가 기업 투자의 귀재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게임, 미디어 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며 수천억원의 재무적 가치를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이사가 12일 기업 홈페이지에 게시한 주주 안내문에 따르면, 컴투스가 투자한 기업은 ▲위지윅스튜디오 ▲SM엔터테인먼트 ▲데브시스터즈 ▲케이뱅크 ▲미국의 스카이바운드 ▲밸로프 ▲아크미디어 ▲마이뮤직테이스트 ▲컴투스로카 등 다양하다.

컴투스가 이들 기업에 투자해 거둔 재무적 가치 상승만 어림잡아 2000억 원대다.

이주환 대표는 "지난해에는 경기 침체 및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등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수익 측면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에는 투자 자산 가치 상승과 함께 이익 개선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사업 역량과 재무적 가치 높여"…컴투스 '두 마리 토끼' 잡아

컴투스가 2021년 2057억 원을 투자한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의 지분(38%) 평가액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2408억 원 가치다.

2022년 10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에 약 674억 원을 투자해 지분 4.2%를 취득했다. 컴투스는 최근 공개매수에 참여해 투자 원금을 대부분 회수했음에도 2.3%의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약 55만주에 대한 가치는 541억 원이다.

쿠키런으로 유명한 게임 회사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누적 총 334억 원을 투자해 64억 원을 이미 회수했으며, 남아있는 투자원금 270억 원이 현재 가치로 935억 원이 됐다.

케이뱅크의 경우에도 2021년 500억 원을 주당 6500원에 취득했으나, 현재 비상장 거래가 기준 9350원으로 44% 가치가 증가해 719억 원의 가치가 됐다.

유명 드라마 시리즈 '워킹데드'의 제작사인 미국의 스카이바운드에도 2억 2600만 달러 밸류에 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컴투스는 스카이바운드와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 세계관 구축을 함께 진행해 왔다. 현재 컴투스 투자 밸류의 2.2배인 5억 달러 밸류로 추가 라운드가 진행 중으로, 컴투스의 지분 가치도 2배 이상 상승했다.

게임회사 밸로프의 경우 상장 전인 2020년 12월에 15억 원을 투자해 상장 후 26억 9000만 원에 전량 매도해 약 2년 만에 79%의 수익을 거뒀다.

드라마 '카지노'의 제작사로 유명한 아크미디어에도 2021년 11월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1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신주 투자를 유치한 밸류 기준으로, 15배 이상 상승한 154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초 422억 원을 투자해 58%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마이뮤직테이스트의 경우 인수 직전인 2021년 188억 원이던 매출이 인수 후인 2022년 480억 원의 매출로 2.5배 이상 성장하고 영업이익 또한 2021년 5억 5000만 원에서 2022년 15억 80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가상현실(VR)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는 컴투스로카에도 지난 2021년 9월 30억 원을 투자해 6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컴투스가 투자한 가치의 3.4배의 밸류로 다수의 벤처캐피털사로부터 투자를 유치 중에 있다. 컴투스가 투자한 30억 원이 단순 밸류로도 102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또한 컴투스가 105억 원, 위지윅스튜디오 및 엔피가 45억 원 포함 총 150억 원을 초기 투자해 설립한 조인트 벤처 '컴투버스'는 이하나금융그룹, 교보문고, 교원그룹, SK네트웍스 등으로부터 16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는 컴투스의 초기 출자 시점 대비 5배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주환 대표는 "새로운 사업 또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함에 있어 모든 것이 예상했던 결과를 얻을 수는 없으며, 그 결과를 특정 시점에 예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어느 한 두건의 결과만으로, 또는 특정 시점에서의 결과로 투자의 성패를 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진행한 여러 투자는 사업적 역량을 강화하고 재무적 가치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시장 분석으로 성공적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투자를 진행하고, 전략적 판단에 따른 수익 실현을 통해 컴투스의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바라보는 컴투스…"또 하나의 성장 엔진"

컴투스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K-콘텐츠 투 글로벌' 전략으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게임사인 컴투스가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한 배경이다.

이주환 대표는 "K-콘텐츠 사업은 높은 글로벌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사업이다. 중장기적 성장과 실적 개선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당사의 또 하나의 성장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컴투스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가 투자한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셀바스AI ▲메라커 ▲초코엔터테인먼트 ▲그레이스 등의 투자 자산 또한 수백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컴투스가 2021년 2057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한 미디어 콘텐츠 회사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코스닥 상장사인 '엔피'의 지분 20.9%를 보유한 모회사로 이 지분의 가치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468억 원이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래몽래인' 역시 자회사로 두면서 268억 원의 지분(22.05%)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예능 제작사인 이미지나인컴즈, K팝/OST 기획사인 팝뮤직, 웹소설 IP 기업인 고즈넉이엔티, 콘텐츠 후반작업 기업인 에프포스트를 합병한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의 지분 61.8% ▲고윤정·노윤서 등의 배우 매니지먼트사인 MAA의 지분 65%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골드프레임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위지윅스튜디오는 계열사인 래몽래인,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등을 포함해 올해 약 30편의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주환 대표는 "위지윅스튜디오는 국내 톱3 미디어 제작사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이미 재벌집 막내아들, 블랙의 신부, 신병 등의 콘텐츠로 투자 1년여 만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이익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결실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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