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에코프로, 주가 조정 시작?…탈출 고민하는 개미들

박은비 기자 2023.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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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질주했던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에코프로 주식을 팔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뒤 하루 만에 13만원 가까이 빠지는 등 최근 상승 흐름이 반전된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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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차전지 '소외 공포'에 날개 달았던 주가
일제히 하락세…최대 17% 가까이 급락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고속 질주했던 에코프로 3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에코프로 주식을 팔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뒤 하루 만에 13만원 가까이 빠지는 등 최근 상승 흐름이 반전된 양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2만9000원(16.78%) 빠진 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1분기 실적 발표로 52주 신고가인 82만원까지 치솟았던 게 무색한 수준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끊고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도 1만8500원(6.28%) 하락한 27만6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종가는 8400원(10.85%) 하락한 6만9000원이었다.

그동안 2차 전지 관련주에 대해 자신만 뒤처졌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작용했지만,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 그룹주에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중립' 투자의견 보고서를 내는 증권사들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한 증권사 보고서는 하나증권이 낸 에코프로 매도 의견이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에 훨씬 못 미치는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끝까지 이성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되며 FOMO 매수와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며 "리스크를 떠안는 매수도 위험하지만 3개월 주가 562% 상승을 전부 시장의 광기로 치부하는 것 역시 현재 서 있는 좌표를 오독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으로 탄소 중립 경제로의 대전환기에 선진 시장의 에너지 공급망 탈중국 기조는 한국 2차전지 산업의 미래 실적 가시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보다 먼 시점의 실적을 주가에 반영할 수 있는 논거를 갖추고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60개월, 84개월 후까지 나아가는 것은 막대한 리스크 부담을 요하는 건 산업 성장성이 확고하나 성장의 원인 변수인 탈탄소 정책 기조와 미중 분쟁 구도 역시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그 경로의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유럽의 정책 구도,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전기차 프로젝트 기간이 5~7년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 2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현재 가치화할 수 있는 최장 시점은 약 50~60월 후로 대략 2027년"이라며 "에코프로가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험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2027~2030년 실적까지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단기에 급등세를 나타내며 연초 대비 약 220% 상승했다"며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꾸준히 하향 조정돼왔기 때문에 지금의 주가 상승은 기업 가치 상승이 아닌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전세계 양극재 산업 내 가장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 1등 업체로 좋은 기업임에는 틀림 없다"면서도 "지금의 주가 흐름은 이른 바 유튜브발 FOMO 주식이 돼버린 탓에 기업 본연의 가치와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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