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인하 역행하는 보험사… 신용대출 여전히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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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강조에 따라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지만,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연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이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강조에 따라 대출 금리를 내리는 동안 보험사들은 반대로 금리를 올렸다.
이달 기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형)는 연 3.90~7.66%로, 5대 은행 주담대 금리(연 3.64~5.90%) 대비 상단은 0.26%포인트, 하단은 1.76%포인트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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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떨어져도 DB·한화·삼성은 1%p 인상
이복현 원장 “보험사가 원하면 언제든 가겠다”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강조에 따라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지만,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는 여전히 연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신용대출은 담보제공이 어려운 서민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시장 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금리를 올려 상생금융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1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5곳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0.3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0.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6곳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 역시 0.33%포인트 오른 연 9.90%에 달했다.
보험사별로는 KB손해보험의 평균 금리가 연 12.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흥국화재 연 11.49%, 한화생명 연 11.54%, 교보생명 연 10.54%, 흥국생명 연 10.2%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9.73%), 신한라이프(9.55%), 삼성생명(9.44%), DB손해보험(9.25%), 삼성화재(9.01%) 등은 연 9%대 금리를 유지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가 지난해 말 대비 1.47%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1.44%포인트, 삼성화재는 1.05%포인트, 현대해상은 0.84%포인트, 흥국생명은 0.37%포인트, 교보생명은 0.19%포인트를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4.75~6.12%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상단은 1.15%포인트, 하단은 1.01%포인트 내린 값이다. 주요 은행이 금융 당국의 상생금융 강조에 따라 대출 금리를 내리는 동안 보험사들은 반대로 금리를 올렸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5대 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달 기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고정형)는 연 3.90~7.66%로, 5대 은행 주담대 금리(연 3.64~5.90%) 대비 상단은 0.26%포인트, 하단은 1.76%포인트 높다.
대부분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하단 금리는 연 4~5%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이 5.36%로 가장 높았고 교보생명 5.15%, KB손해보험 4.59%, NH농협손해보험 4.47%, 삼성화재 4.24% 순이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하단 금리가 연 3.90%였으나 상단 금리가 연 7.66%에 달했다. 이는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와 신잔액코픽스, 금융채, 국고채 등 회사별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한다. 최근 코픽스가 하락함에 따라 은행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보험사 대출 금리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지난해 말 4.34%에서 지난달 3.5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융채 금리 역시 5.536%에서 3.996%로 내렸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대부분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라 부실 관리를 위해서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달부터 대출 금리 인하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수천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보험사들이 상생금융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에 상생금융 노력 등으로 가계 부담이 적어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금리 상승기 이전보다 부담이 계속되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보험이나 다른 업종에서도 회사 경영진이 특정 상품과 관련해 금융 당국과 함께하는 자리를 갖고 싶다고 하면 만사를 제쳐 두고 가서 함께 자리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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