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망연자실' 표정이 말해주네... 계속 두드리다 '한방'에 진 나폴리[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실점 후 김민재(26·SSC 나폴리)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쉴새없이 두드리던 나폴리가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나폴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AC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김민재는 이날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나폴리는 경기 초반부터 라인을 올리고 전반전 내내 공세적으로 나섰다. AC밀란은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향한 긴 패스를 포함해 '선 수비 후 역습'의 형태로 시작했다.

AC밀란의 위협적인 역습 장면에서 김민재의 판단이 빛났다. 전반 25분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폭풍 드리블을 시작한 AC밀란 측면 공격수 하파엘 레앙이 나폴리 박스 안 왼쪽까지 침입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상대 선수를 견제하던 김민재가 레앙의 슈팅 순간에 빠르게 붙어서 견제했고 레앙의 왼발 슈팅은 나폴리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그러나 김민재의 좋은 판단이 무색하게 결국 AC밀란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브라힘 디아즈가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드리블을 시작해 나폴리 박스 바로 앞에서 우측의 하파엘 레앙에게 패스를 내줬다. 레앙이 오른발 원터치 패스로 반대 왼쪽에 내준 것을 이스마엘 베나세르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 슈팅이 나폴리 알렉스 메렛 골키퍼 오른발을 맞고 골망을 흔들면서 AC밀란이 1-0 리드를 잡았다.

김민재가 레앙을 막기 위해 수비 태세를 갖춘 순간 레앙이 원터치로 반대쪽에 내주면서 예측을 빗겨갔다. 섣불리 달려들었다면 슈팅 공간을 허용할 수 있었기에 김민재로서는 최선을 다한 수비였지만 결국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나폴리는 이 실점으로 원정에서의 1차전을 0-1 패배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여기에 후반 33분 AC밀란 알렉시스 살레마커스와 헤딩 경합 중 경고를 받으면서 8강 2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경고 3장이 쌓일 경우 출전 금지 징계를 받는다. 불필요한 반칙으로 실점 장면에 이어 또다시 아쉬움을 삼켜야했던 김민재다. 

실점 이후 허탈해 하는 김민재의 표정이 말해주듯 전반전 내내 AC밀란을 밀어붙이다가 역습 한방에 무너진 나폴리였다. 오랜 시간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음이 더욱 짙게 남을 수밖에 없는 실점이다.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한편 양 팀은 오는 19일 나폴리의 홈인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4강으로 향한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