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늘었는데… '고용 위기' 우려 여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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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47만명 가까이 늘면서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청년층과 경제허리 격인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하고 제조업 취업자 수도 줄어드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면서 지난해 6월부터 이어져온 증가 폭 감소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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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면서 지난해 6월부터 이어져온 증가 폭 감소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3월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구분할 경우 60세 이상에서만 54만7000명이 늘었고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7만8000명 감소했다.
50대(5만명)와 30대(2만4000명)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20대 이하(-8만9000명)와 40대(-6만3000명)에서 크게 감소했다.
20대 취업자 수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청년층 고용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도 9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40대 인구 중 절반 이상(56.0%)은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다. 이들의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을 야기해 국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조업 일자리도 줄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만9000명 감소하며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도 코로나19 때인 2021년 8∼10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 등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의 전자 기계·장비 등에서 취업자가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이례적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앞으로 취업자 수 증가폭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을 늘리기 위한 지원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관리하는 한편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노력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고용창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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