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로 몸집 불리는 中 전기차 "올해 850만대"…현대차도 '톱3' 간다

윤다혜 기자 2023. 4. 1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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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시행 등 대외 악재를 맞아 내수시장에 집중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한국 완성차업체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과감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내연기관차에서의 성적을 뛰어넘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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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산업 24조 투자…글로벌 판매 톱3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월 미국 시장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2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6만1252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시행 등 대외 악재를 맞아 내수시장에 집중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한국 완성차업체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13일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는 850만대다. CPCA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655만800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치인 850만대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PCA는 또 올해 말 중국 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대를 돌파, 시장 점유율 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이동수 CPCA 사무총장은 "환경 보호를 위한 내연기관차 대도시 운행제한이 확대되자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또 저렴한 전기차들이 주목받으면서 전기차 대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1위는 중국 BYD의 송 플러스 전기차로, 3만7153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GM우링(SGMW) 홍광 미니에보(3만267대), BYD의 친 플러스 전기차(2만7434대)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사실상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시행되는 미국의 IRA에 맞서 '내부 몸집 불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자국 전기차 업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내연기관차 운행 제한 등 조치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국내 자동차업계 역시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전기차 시장 흐름도 나쁘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향후 5년간 전기차 판매량 전망을 내놓으면서 2022년 국내 전기차가 10만6376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해 실제 판매량은 16만4428대로 예상보다 50% 이상 많이 팔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역시 정부의 전망치(14만1269대)를 훨씬 상회하는 전기차가 판매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해외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화성에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함과 더불어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기아 광명공장 생산라인이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순차 전환되고, 현대차 울산공장 주행시험장 부지에도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또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판매량 증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기아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 1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토레스EV 모델을 선보인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올해 코란도 기반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KR10을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과감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내연기관차에서의 성적을 뛰어넘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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