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감상하며 쇼핑" 아트 마케팅 늘어난다

아트테크, 과거 부유층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젊은 세대로 확산
라이브커머스, 쇼핑공간에 작품 전시 등으로 소비자에게 신선한 경험 제공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MZ세대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아트' 마케팅이 활발하다. 과거 최상위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트테크(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젊은 세대까지 확산되면서 패션업계가 아트와 쇼핑을 결합해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트 라이브 커머스 방송 화면. [사진=LF]

13일 업계에 따르면 LF 라이브커머스와, 편집숍 등을 통해 아트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트에서는 개인만의 취향이 깊게 드러나는 만큼 '팬덤 콘텐츠'를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다.

LF는 지난 2월부터 LF몰에서 'OFM'이라는 색다른 형태의 라이브커머스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는데 '스피크 인 캔버스(Speak in Canvas)' 콘텐츠를 통해 2030세대가 주목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매월 2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가 직접 출연해 대표 작품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이 과정에서 LF몰은 작품과 티셔츠, 머그컵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현재까지 총 4회의 아트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는데 누적 조회수는 1만 회를 돌파했다. 신우재, 최가효, 로렌정, 부르르 작가 등이 참여했다.

LF몰 관계자는 "최근 MZ세대 사이에 미술 투자 열풍도 불고 집 꾸미기 취미의 일환으로 그림을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미술 작품에 관심은 많지만 쉽게 접근하거나 구매가 어려웠던 고객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제공함과 동시에 신진 작가들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움에서 쇼핑 중인 고객들이 이건용 작가의 '바디스케이프(Bodyscape) 76-3'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LF]

라이브 커머스 외에도 LF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편집숍 '라움 이스트'와 '라움 웨스트'에서 아트 전시회 '패션 사이 예술 보다'를 오는 6월까지 진행한다. 옷과 책,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에 전시까지 더한 것이다. 편집숍에서는 작가 16인의 작품 19여 편이 소개 중이다.

전시 중인 모든 작품은 구매 가능하며, 4월 중순에는 국내 1호 미술품 경매사인 박혜경 에이트 인스티튜트 대표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의 자회사인 테사 에셋은 지난해 말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 '그립'과 업무협약을 맺고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진행한 방송에서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 10점을 한정 판매했는데 10만여 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한정 수량은 방송 시작 22분 만에 완판됐다.

에비뉴엘에 14일부터 전시될 예정인 켄고 쿠마의 작품 'SU:M(숨)' 리움미술관 설치전경, 2022 [사진=김상태, 리움미술관]

롯데백화점도 아트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에 세계적인 건축 거장 켄고 쿠마의 설치 작품을 오는 14일부터 9월까지 전시한다. 작품은 패브릭 조각을 연결한 높이 약 10미터의 대형 나선형 조형물로 공중에 설치될 예정이다. 쇼핑을 하러 방문한 소비자들은 세계적인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에비뉴엘은 잠실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 예술의 공급처로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트를 즐기는 대중들이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갤러리 등의 판매채널에서만 그림을 팔던 과거와는 달리 쇼핑 공간을 활용한 전시회 등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패션과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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