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4조 규모 부동산 PF 만기 도래…전체 28조의 '절반' 규모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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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생(PF) 잔액 중 절반 이상인 14조원에 대한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지난해부터 본PF로 전환하지 못한 브리지론의 만기를 연장만 해온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 만기도래한 상당규모가 본PF로 전환하지 못하고 3~6개월 만기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중소형사의 PF 연체율 관리 등을 위해 민간 차원의 합의로 도출한 ABCP 매입 프로그램의 만기를 기존 5월 말에서 12월로 연장하는데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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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새로운 사업보다 부실채권에 관심…ABCP 프로그램 연장으로 PF 리스크 연착륙 기대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생(PF) 잔액 중 절반 이상인 14조원에 대한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지난해부터 본PF로 전환하지 못한 브리지론의 만기를 연장만 해온 탓이다. 중소형사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운영 기한을 연장하는 등 PF 리스크의 연착륙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6개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금액 약 14조원 중 58.4%가 브리지론으로 만기가 단기간 내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하반기 만기도래한 상당규모가 본PF로 전환하지 못하고 3~6개월 만기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만기를 계속 연장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는 39% 수준으로 여전사, 저축은행 대비 낮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본PF보다 그 이전 단계인 브리지론에 자금이 많이 쏠려있고, 기한이익상실(EOD)리스크가 높은 지방에도 많은 자금이 투자된 상태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본PF의 경우 90% 이상이 시공사와 신탁사로부터 책임준공을 확보했기 때문에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고 담보인정비율(LTV), 중·후순위 브리지론 부담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부진에 따라 자본적정성 저하의 위험이 높다"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낮아지는 중소형사는 신용도의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새로운 PF를 시작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사업의 부실을 관리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증권사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말은 아직 안 들리는 거 같다"면서 "기존 사업장을 관리하거나 상환리스크를 점검하는 정도도 업무를 하고 있고, 부실채권(NPL)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쪽 대주들도 5월은 되어야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중소형사의 PF 연체율 관리 등을 위해 민간 차원의 합의로 도출한 ABCP 매입 프로그램의 만기를 기존 5월 말에서 12월로 연장하는데 가닥을 잡았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장에서도 물량이 조금씩 소화되는 상황이지만, 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서 프로그램 지원 기간을 늘리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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