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58] 테니스에서 왜 ‘다운더미들(down the middle)’이라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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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볼을 얼마나 잘 넘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상대의 공이 베이스라인 근처로 짧게 왔을 때는 어설픈 앵글샷보다 오히려 단순한 다운더미들이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전성기 시절, 다운더미들샷으로 기습공격을 자주 구사햇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다운더미들샷이라는 용어를 잘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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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볼을 얼마나 잘 넘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코트에서 다양하고 많은 슛을 날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샷명칭이 다른 어느 종목보다 많은 이유이다. 상대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리는 샷 가운데 하나로 ‘다운더미들(down the middle)’이라는 게 있다. 센터 서비스라인과 거의 평행한 곳에 볼을 떨어뜨리는 샷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down the middle’은 아래라는 의미인 부사 ‘down’와 가운데라는 의미인 명사 ‘the middle’의 합성어로 가운데를 따라 내려간다는 뜻이다. 1800년대 후반부터 테니스에서 사용한 말로 추정된다. (본 코너 956회 ‘테니스에서 왜 ‘다운더라인(down the line)’이라고 말할까‘ 참조)
다운더미들 샷은 중앙 서비스라인에 거의 평행하게 쳐서 포인트를 올리는 기술이 다. 특히 단식 보다는 복식 경기에서 매우 유효한 샷이다. 두 선수 사이 빈 공간으로 치기 때문이다. 상대의 공이 베이스라인 근처로 짧게 왔을 때는 어설픈 앵글샷보다 오히려 단순한 다운더미들이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피드를 줄이거나 네트에서 많이 뜨는 볼로 치면 상대 코트의 오른쪽에 있는 선수로부터 역습을 당할 확률이 높다. 가급적 공 높이를 낮게 하면서 스피드 있게 다운더미들샷을 쳐야한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전성기 시절, 다운더미들샷으로 기습공격을 자주 구사햇다. 그는 자유자재의 다양한 샷으로 네트를 점령하며 상대들의 의표를 찌르곤했다. 다운더라인을 슬라이스로 집어넣어 농락시켰던 것이다. 또 강력한 톱스핀 원핸드 백핸드를 다운더라인으로 꽂아넣거나 앵글샷으로 작렬시키기도 했다. 상대는 어떤 샷이 날아올지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당하곤했다.
아마추어나 일부 복식 선수들은 자신의 샷을 어디로 조준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렵게 성공 가능성이 낮은 샷을 하기보다는 빠른 발놈림을 앞세워 다운더미들샷을 연마하면 좋다. 다운더미들샷이 제대로 들어가면 거기는 구멍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다운더미들샷이라는 용어를 잘 쓰지 않는다. 테니스 전문 잡지 등에서나 볼 수 있다. 그만큼 전문적인 용어이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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