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악화에도 주가는 고공행진… 감산·인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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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악화됐음에도 회사 주가는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감산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게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감산 선언 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감산 발표 전날(6만2300원)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 주가는 총 5.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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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0%, 95.8% 줄었다.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늘고 제품값이 떨어지는 등 불황에 직면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언급했다. 쌓인 재고를 정리하고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 제품가 상승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감산 선언 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주가는 감산 발표일인 지난 7일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4.3% 상승이다.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 12일에는 6만6000원으로 마감됐다. 감산 발표 전날(6만2300원)과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 주가는 총 5.9%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395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5% 이상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감산 선택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감산 시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른 기업보다 크다. 감산 효과가 다른 업체들보다 강해 업황 반등을 조기에 이룰 수 있다. 앞서 글로벌 2·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지난해부터 감산하겠다고 한 점을 감안, 올해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나타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것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인텔은 올해 초 차세대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DDR5를 지원하는 최초의 서버용 CPU다. 현존하는 CPU 중 가장 많은 12개 가속기를 탑재, 컴퓨팅 성능은 53%, 인공지능(AI) 추론과 학습 성능은 최대 10배 개선됐다.
주요 업체들은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때까지 서버 교체 시기를 미뤄왔다가 최근 들어 서버를 바꾸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쯤 본격적인 서버 교체가 이뤄지고 이에 따라 서버 구축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감산 효과와 서버용 수요 증가가 맞물릴 경우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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