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는 美 근원CPI···연준, 한 차례 금리 인상 불가피할 듯
에너지·중고차 제외 물가 전반 상승세 지속
주거비 인하효과 가시화 시점 여름께 돼야 할 듯
다만 '5월 0.25%포인트가 마지막' 전망 커져
토마스 바킨도 "금리 정점은 확실히 지났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완화됐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진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점이 확인됐다. 유가 하락 덕에 전체(헤드라인) CPI는 뚝 떨어졌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CPI는 오히려 전월보다 올랐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한 차례 더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시각을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전월 대비 3월 CPI가 0.1% 상승해 2월 0.4%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블룸버그의 전망치(0.1%)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5.0% 상승해 2월 6.0%보다 대폭 하락했고 시장 전망치(5.1%)를 하회했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CPI는 전년대비 5.6% 올라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2월 5.5%보다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특히 코어CPI의 상승률이 전체 CPI 상승률보다 컸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코어CPI 상승률은 0.4%로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2월(0.5%)과 비교해 개선폭이 적었다.
이는 3월 물가 하락이 대부분 에너지 가격 하락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문은 월간 3.5% 떨어져 전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휘발유의 경우 전월 1.0% 올랐지만 3월 들어 4.6% 하락했다. 가스 서비스도 2월 -8.0%에 이어 -7.1% 하락했다. 에너지 부문은 전체 CPI에서 7%를 차지해 주거(34%)와 식품(13%)에 이러 가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분야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면 가격이 떨어진 항목은 사실상 중고차 및 트럭(-0.9%)이 유일했다. 중고차와 트럭은 최근 연속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로는 11.2% 내렸다. 신차의 경우 3월에 0.4% 오르는 등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과연 전체 물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언제 하락할 것인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질로우 등 민간지표 상 임대료 하락이 시작됐지만 CPI 지표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통상 주거 임대료가 변화가 CPI 에 반영되는 데는 6개월~18개월이 걸린다. 연준 입장에서는 연내 주거비 CPI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표에 확인되지 않는 한 근원물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월가에서 5월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 여름 주거 부문에서 강력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고용시장의 영향을 받는 서비스 산업의 압력을 고려할 때 우리는 연준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5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69.9%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있다”며 “수요가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고 있지만 너무 빨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가격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경색으로 경제 둔화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둔화되면 소비자 물가는 더욱 하락할 것이고,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시장은 다음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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