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하면…” 연봉 93% 깎인 38세 베테랑, 2년만의 홈런에도 반성부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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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을 외친 사나이다웠다.
NC 베테랑 3루수 박석민(38)이 약 2년 만에 홈런을 치고도 웃지 않았다.
한때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박석민의 홈런이 왜 2년 만에 나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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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후광 기자] 절치부심을 외친 사나이다웠다. NC 베테랑 3루수 박석민(38)이 약 2년 만에 홈런을 치고도 웃지 않았다. 그의 인터뷰에서는 반성이라는 단어가 먼저 나왔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와 함께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7승 3패를 기록했다.
박석민은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하며 5연승에 기여했다. 홈런은 3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4-1로 앞선 6회 선두로 등장,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쳤다.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낮은 커브(115km)을 공략해 2021년 6월 6일 창원 한화전 이후 무려 675일 만에 통산 269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박석민은 이에 그치지 않고 8회 선두로 나서 김민의 초구에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3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 타율이 종전 2할4푼에서 2할7푼6리로 상승했다.
한때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박석민의 홈런이 왜 2년 만에 나온 것일까. 2004 신인드래프트서 삼성 1차 지명된 박석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1667경기 타율 2할8푼8리 1520안타 268홈런 1033타점을 남긴 KBO리그 대표 강타자다. 하지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12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가 끝난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16경기 타율 1할4푼9리 2타점 OPS .489의 초라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2023시즌 연봉 계약 또한 충격 그 자체였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종전 7억 원에서 무려 6억 5000만 원이 삭감된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삭감률은 93%로, KBO 역대 최다 삭감률 불명예를 안았다.
박석민은 2016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최대 96억 원에 FA 계약했다. 이후 2020시즌을 마친 뒤 2+1년 최대 34억 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NC와 7년 계약이 끝난 그는 미국 투손 스프링캠프로 향해 절치부심을 외쳤고,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다가 마침내 이날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었다.
그럼에도 박석민은 웃지 않았다. 그는 “팀원들 모두가 잘해주고 있어서 항상 이길 것 같은 분위기다”라면서도 “오늘 시즌 첫 홈런을 쳤지만 1사 3루 상황에서 홈으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걸 반성해야할 것 같다. 최근 경기는 내가 묻어가도 될 만큼 후배들이 좋은 분위기로 잘 이끌어줘서 나만 잘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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