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1cm' 변화…'마구' 장착 오타니, ML 324승 레전드 넘어 새역사 썼다

2023. 4. 1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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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어메이징 오타니'가 따로 없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LA 에인절스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투수, 3번 타자로 출전해 투·타 맹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직구처럼 가다가 횡으로 변화하는 '스위퍼'라는 구종을 앞세워 7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1피안타 6사사구(5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오타니는 타자로 34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개인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고, 마운드에서는 구단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을 0.75에서 0.47까지 떨어뜨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서는 기쁨까지 누렸다.

이날 마운드에서 오타니는 완벽하지 않았다. 볼넷이 6개로 매우 많았던 까닭. 하지만 무실점의 투구는 분명 위력적이었다. 오타니는 회부터 2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 상황을 자초하며 경기를 출발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2회에도 선두타자 레인 토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3회는 처음으로 깔끔했다. 오타니는 알렉스 콜을 3루수 땅볼, 제이머 칸델라리오를 우익수 뜬공, 도미닉 스미스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에는 키버르 루이스에게 볼넷, CJ 에이브람스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한번 위기 상황에 놓였지만, 이번에도 앞선 이닝들과 마찬가지로 실점은 없었다.

오타니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워싱턴 타선을 묶어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6회 조이 메네스-키버트 루이즈-레인 토마스를 모두 잡아내며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7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의 투구를 선보였고, 에인절스가 2-0으로 승리하며 오타니는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이날 오타니는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바로 지난해부터 8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에서 시작된 10경기 연속 2실점 이하 경기. 종전 기록은 놀란 라이언의 9경기 연속 2실점 이하. 라이언은 지난 1972~1973년 9경기 연속 2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에인절스의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라이언은 메이저리그 통산 27시즌 동안 807경기에 등판해 324승 평균자책점 3.19을 마크, 에인절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세 구단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 1999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투수. 지난해부터 마운드에서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오타니는 마침내 메이저리그 전설까지 넘어섰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서고 라이언을 뛰어넘는 등 기쁜 하루를 보냈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결과적으론 좋았지만, 삼자범퇴가 적어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리듬을 만들지 못했다"며 "불펜에서 느낌은 좋았는데, 참 어렵다"고 자책했다.

볼넷은 많았으나, 분명 위력적인 투구였다. 이날 오타니의 스위퍼는 무려 20인치(약 51cm)가 휘며 큰 각도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5회 투구를 마친 뒤 심판으로부터 이물질 의심을 받기도 했다. 오타니는 "의심을 받았다"고 웃어보이면서도 "사사구가 많은 것이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피치클락에) 잘 맞춰나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지미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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