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저탄소 철강재 힘준다"..포스코·현대제철 연구개발비 늘려

홍요은 2023. 4.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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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 아래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 위기를 겪었지만,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철강부문 연구개발비로 4543억2900만원을 집행했다.

포스코는 '기가스틸' 제품을 개발해 경쟁소재인 알루미늄 대비 소재가격은 3분의 1, 가공비는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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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현대제철의 1.0기가파스칼(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 아래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 위기를 겪었지만,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능 제품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점차적인 수요 회복에 대응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철강부문 연구개발비로 4543억2900만원을 집행했다. 지난 2021년 4202억5400만원과 비교해 8.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0.99%에서 지난해 1.02%로 소폭 늘어났다.

현대제철도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 지난해 2455억7200만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는데 전년도 2052억5500만원과 비교해 19.6%가 늘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9%로 2021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같은 연구개발비 증가는 고기능· 저탄소 소재 개발로 미래 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생존전략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 제품을 개발해 경쟁소재인 알루미늄 대비 소재가격은 3분의 1, 가공비는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이를 활용해 전기차용 차체·샤시·배터리팩용 고장력 강판을 만든 바 있다. 한편 친환경 자동차 구동모터용 고효율 전기강판인 'Hyper NO'도 출시했다. 0.15mm까지 두께를 줄여 기존 전기강판 대비 에너지 손실을 30% 이상 낮췄다.

현대제철은 고강도 판재 연구에 집중해 친환경차 시장을 노렸다. 작년 4·4분기 자동차 샤시에 적용되는 열연에 초고장력강을 적용해 기존 부품 대비 강도를 40% 개선하고 15% 경량화에 성공했다. 한편 중국 완성사 9개사를 대상으로 강도를 향상시켜 차량 경량화에 도움을 주는 핫스탬핑제 소재 인증도 받았다. 9월에는 세계 최초로 1.0기가파스칼(GPa)급 고강도 판재를 시험 생산하고 부품을 제작 했는데, 고로 대신 전기로를 통해 생산해 탄소배출을 줄였다.

공정 효율화·디지털화를 위한 연구도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21년 말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영입해 모든 그룹사에 AI기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디지털 의사결정 모델 연구를 통해 작업별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실시간 조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연구과제는 탄소중립을 위한 저탄소 기술, 차별화를 위한 저원가 고품질 제품이 될 것"이라며 "효율적 생산을 위한 AI 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술개발에서 중요한 연구 인력 충원에도 공을 들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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