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돈 더 주고 아파트로…전세사기 직격탄 빌라 ‘찬밥’

정우진 2023. 4. 13.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쏠림 현상’ 강원 빌라시장 인기 하락
아파트 매매 71% > 다세대·연립 6.5%
도내 빌라 경매 매각률 37.3% 불과
수도권 대비 아파트값 낮아 투자↓
깡통전세 등 위험성에 아파트 선호
빌라 매매가 변동성 적어도 ‘불안’

강원도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아파트 값이 비싸지 않아 빌라에 대한 수요가 적어 투자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경매시장에도 빌라가 나오기는 하지만 수가 적고 지난달 매각률도 18.8%에 불과했다. 게다가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에 대한 인기가 줄어든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아파트 쏠림 현상까지 가중되고 있어 외지인 투자 유치마저 쉽지 않은 현실이다.
 

■ 찾는사람 없는 강원지역 빌라 시장

1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강원도 주택 매매 거래(1463건) 중 아파트는 1042건으로 71.22%를 차지했다. 다세대주택(35건)과 연립주택(61건)은 96건(6.56%)으로 10%를 넘지 못했다. 아파트의 경우 2020년(73.93%), 2021년(73.68%)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었으나 지난해 아파트 가격 고점 인식으로 인해 66.92%까지 추락했다. 반등효과로 지난해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8.56%(2200건)을 차지했으나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강원도의 빌라 거래가 연간3000건을 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춘천의 A 공인중개사는 “수도권과 달리 강원도는 빌라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기가 높지 않은 편이다”며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값이 너무 비싸 빌라로 향하지만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싼 강원도는 그런 경우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주의 B 공인중개사도 “춘천과 마찬가지로 원주도 빌라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구축이라 인기가 없으며 공인중개사 사이에도 정보가 많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 조차 강원도 빌라에 대한 인기는 크지 않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빌라 경매의 평균 매각률과 매각가율은 각각 37.3%, 69.27%에 그쳤다. 지난달의 경우 16건의 빌라 경매 중 3건(18.8%)만 매각됐고, 매각가율은 74.5%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5.8%p 상승한 89.9%로 전국 1위를 차지한 것과 대비된다. 춘천의 A아파트는 감정가 1억2400만원에 도내에서 가장 많은 25명의 응찰자가 모이며 1억1122만원(89.7%)에 낙찰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임차인 43명의 임대 보증금 84억원을 챙기는 1세대 빌라왕이 재판에 넘겨졌고, 전세사기로 보증금 65억원을 가로챈 일당도 기소됐다. 빌라 수백 채를 소유한 이들은 바지 매수인을 모집한 후 주택 명의를 옮겨 전세가격을 부풀려 거래하는 깡통전세 수법으로 29명의 피해자를 남겼다.

 

■ 연립주택 매매가격 변동성 적어

국토교통부는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 지원방안의 후속조치로 전세사기 피해자가 불가피하게 전셋집을 낙찰 받은 경우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을 지난 7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전세사기 대책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 기준을 전세가율 100%에서 90%로 낮췄고, 공시가도 함께 낮아지면서 전세보증보험 한도도 함께 줄어들 예정이다. 그러나 앞으로 깡통전세와 전세사기와 관련된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아파트의 경우 빌라보다 전셋값과 매매간 차이가 커 전세사기에 대한 위험성이 적어 빌라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강원도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아파트와 달리 변동성이 적다. 지난해 3.06%에 오른데 이어 1월 0.17% 하락하기는 했으나 2월 0.17%, 3월 0.25%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0.27%)부터 12월(-0.5%), 1월(-0.74%), 2월(-0.32%), 3월(-0.39%)까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강원도 아파트 전세가율(1월 기준)은 80.6%로 깡통전세 위험 수준에 속했고, 지난 2021년 갭투자 성행으로 인해 빌라와 마찬가지로 올해 하반기 2년 만기를 앞두고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우진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