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늘었다는데…20대는 '갈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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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62.2%)과 실업률(2.9%)은 각각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최저 수준이었다.
3월 전년동월대비 취업자는 지난해 3월의 기저효과(취업자 증가 83만1000명)에도 46만9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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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46.9만명 증가 불구 청년층은 되레 줄어
제조업 석달째 뚝…직접 일자리 증가 두드러져
3월 기준 사상 초유의 2%대 실업률, 2.9%' 3월 고용 지표 겉모습은 양호하다. 취업자 증가폭, 고용률, 실업률 등 모든 숫자가 좋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웃을 상황이 아니다.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만 늘었다. 예산을 투입해 '만들어 낸' 일자리 외 민간이 '만든' 일자리는 거의 없다는 의미다. 실제 제조업 취업자는 3개월째 줄었다. 고용 지표가 경기 후행 성격을 지난 만큼 향후 고용 상황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62.2%)과 실업률(2.9%)은 각각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최저 수준이었다.
3월 전년동월대비 취업자는 지난해 3월의 기저효과(취업자 증가 83만1000명)에도 46만9000명 증가했다. 9개월째 이어진 취업자 증가폭 '둔화 행진'도 멈췄다.
그러나 세부 지표들을 살펴보면 곳곳에 불안 요소가 있다.
취업자 증감을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청년(15~29세)은 8만9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54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를 고령층이 이끌었다는 의미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대(20~29세) 취업자가 8만6000명 줄고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40~49세) 취업자도 6만3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재정을 투입하는 직접 일자리가 포함된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000명)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올해 직접일자리로 총 104만4000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3월까지 목표의 89%에 해당하는 92만8000명을 채용했다. 시간이 갈수록 직접일자리를 통한 취업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업종으로 평가되는 제조업은 취업자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전년동월대비 제조업 취업자 감소 규모는 1월 3만5000명, 2월 2만7000명, 3월 4만9000명 등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고용이 경기 후행지표인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갈수록 일자리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내수 동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는데 한은은 지난 11일 성장률이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3월 고용동향 분석' 자료에서 "최근 고용상황은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 돌봄수요 확대 등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향후 글로벌 금융 불안,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 등 경기 둔화,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상황 전망과 관련 "일상 회복, 해외 관광객 입국 증가,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 등으로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취업자 증가의 기저효과, 물가·수출 등 경기의 영향을 받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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