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로 향해 가는 '1억 유로' FW...前 스승의 믿음 "성공할 자질 충분"

[포포투=한유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자신의 제자였던 미하일로 무드리크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무드리크는 지난겨울 첼시에 입성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첼시는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453억 원)를 투자하며 아스널과의 경쟁에서 이기며 무드리크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한 만큼 큰 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첼시 팬들은 무드리크가 빈약한 첼시 공격진에 한 줄기 빛이 돼주기를 바랐다.

초반 임팩트는 나름 괜찮았다. 리버풀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좌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강점인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후엔 이렇다 할 모습이 없었다. 컵 대회 포함 10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입지를 다지지 못한 탓에 주전보다 교체 자원으로 나오는 빈도가 더 많다. 도르트문트와의 UCL 16강 1차전에선 수비에 적극적이지 않은 탓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그를 향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1억 유로라는 이적료의 무게만큼 인내의 기간은 길지 않았다. 일각에선 '루저', '먹튀' 등 굴욕적인 칭호를 그에게 붙이기 시작했다.

무드리크를 향한 비판은 과거 샤흐타르에서 그를 지도했던 데 제르비 감독을 안타깝게 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리그 적응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전 제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올해 첼시의 상황을 잘 안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무드리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스타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드리크 역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과거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초반 부진에 대해 "인정한다. 많은 압박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처음이 아니다. 나는 이 압박을 즐기고 있으며 언젠가 나를 루저라고 불렀던 모든 사람들이 위너로 부를 날이 올 것이다. 시간이 답을 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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