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문동주 국내선수 첫 160㎞ 찍었다
프로야구 한화 2년 차 특급 유망주 문동주(20)가 12일 광주 KIA전에서 국내 투수론 최초로 시속 160㎞를 넘는 광속구(160.1㎞)를 뿌렸다. 지난 등판에선 159㎞를 기록하더니 이번엔 그마저 넘어섰다. 그런데 한화는 또 졌다. 문동주가 강속구를 주무기로 6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문동주는 패전 투수(1승 1패)가 됐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가 기록한 최고 시속은 롯데 최대성 158.7㎞였고 다음은 키움 안우진 158.4㎞다.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LG 리즈가 162.1㎞가 국내 최고다.
지난 3년 연속 꼴찌를 했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 경기에서 1위를 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재 삼성과 함께 리그 최하위 공동 9위(2승 7패·승률 0.222)에 머물러 있다.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이번에도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을 듯” “올해도 고춧가루 부대가 되는 건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숫자를 넘어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쫄깃쫄깃’하다. 지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무너지진 않는다. 팬들 처지에선 밉지만 끊을 수가 없다. 지난 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화가 치른 9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4경기가 1점 차 이내 접전으로 결판이 났다. 4경기 성적은 1승 3패인데 3패 중 2번이 끝내기 패배였다. 가장 점수 차가 컸던 패배는 지난 7일 대전 SSG전. 3대7이 최종 점수지만 이때도 8회까지는 3-1로 앞서고 있다가 막판에 내리 실점을 하며 무릎을 꿇었다. ‘보살팬’(한화 팬들을 칭하는 용어)이 끝까지 마음을 졸이며 한화 야구를 주시하고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희망은 아직 있다. 차곡차곡 쌓아둔 유망주와 새로 이적한 선수들이 터질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동주와 함께 지난 11일 KIA전에선 3년 차 투수 남지민(22)이 5이닝 무실점 투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타석에선 노시환(23)이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LG에서 이적한 채은성(33)이 타율 0.324(37타수 12안타)에 홈런 3개를 날리면서 분전하고 있다. 다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들을 놓치고 전체적인 투타 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은 숙제다. 현재 한화 팀 평균 자책점은 6위(4.19)이고 타율은 10위(0.224). 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인내의 시간은 끝났다. 가장 많이 인내해주시고 지켜봐주신 한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출사표를 던지며 올해 반등을 장담했다.
LG는 이날 롯데와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12대8로 이겼다. 대구에서는 단독 선두 SSG가 삼성을 3대0으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SSG 최정은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삼성은 6연패. NC는 KT를 5대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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