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반도체 대어’ ARM, 나스닥 상장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번 주 자회사인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공식화한다. 이르면 올가을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소프트뱅크와 나스닥이 전날 ARM 상장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를 이뤘고 손 회장이 이번 주 후반에 공식적으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미국과 영국 증시 동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미국 증시 단독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다른 투자 활동에서 물러나 ARM 상장에 집중해 온 손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손 회장은 미국 증시가 투자자 기반이 더 탄탄한 데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투자 업계는 상장 후 ARM의 기업가치가 최소 300억달러(약 40조원)에서 최고 700억달러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ARM은 80억달러(약 10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분야의 최강자이다.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에 ARM을 인수했다. 이후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전 세계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인텔·퀄컴·SK하이닉스 등이 인수 의사를 내비쳤지만 소프트뱅크는 매각 대신 IPO로 출구 전략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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