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8kg 빼고 우승 열망 한껏 찌우고

강동웅 기자 2023. 4. 13.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사람, 진짜 야구에 미쳤구나.' 최주환(35·SSG)이 2월 26일 오후 5시경 체육관을 문을 열고 들어왔다.

SSG는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주환은 웃지 못했다.

'육상 PT'를 통해 순발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한 최주환은 지난해 7월부터 비시즌에 다닐 체육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주환 1년새 20대 몸상태 변신
PT코치 ‘야구에 미쳤구나’ 생각
“SSG 2연패 주역될 것” 각오 단단
비시즌 기간에 ‘육상 개인 트레이닝(PT)’을 통해 몸무게를 8kg 줄인 최주환(SSG). LG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주환은 “스프링캠프 때 동료들에게 ‘성형 수술 받았냐’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 사람, 진짜 야구에 미쳤구나.’

최주환(35·SSG)이 2월 26일 오후 5시경 체육관을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러자 최주환의 개인트레이닝(PT)을 맡고 있던 민혁기 코치(41)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날은 SSG가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날이었다. 최주환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체육관으로 향했다.

SSG는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주환은 웃지 못했다. 정규시즌 타율 0.211, 한국시리즈 타율 0.143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기간인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최주환은 “지난해 개막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그 뒤로 눈이 뻑뻑해지고 온몸의 순발력도 떨어지면서 타격 성적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육상 PT’를 통해 순발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한 최주환은 지난해 7월부터 비시즌에 다닐 체육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육상 PT는 달리기와 관련된 전신 운동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순발력을 끌어올리는 트레이닝이다. 이때 민 코치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알게 된 최주환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일주일이 지난 지난해 11월 15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체육관 일정이 꽉 찬 날에는 “(정규 트레이닝 시간이 아닌) 새벽 6시에라도 오겠다”며 의지를 보인 최주환은 2개월 만에 94㎏이었던 몸무게를 86㎏까지 줄였다. 발목 근력을 키우면서 30m 달리기 기록도 4초20에서 4초03으로 줄었다. 최주환은 “병원에서 ‘1년 사이 신체나이가 40대에서 20대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 아내도 ‘8년 동안 본 모습 중에 제일 슬림하고 멋지다’고 했다”면서 “몸 상태만 보면 내가 야구를 가장 잘했던 2018년 두산 시절보다 좋다”고 말했다.

2018년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을 기록한 최주환은 202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현 SSG)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후 2년 동안 누적 타율은 0.237로 곤두박질쳤고 홈런은 평균 13.5개, 타점도 평균 54점으로 줄었다. 최주환은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였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컸다”면서 “내가 처음 이 팀에 왔을 때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올해는) 꼭 보여주고 싶다. 이번 시즌에는 내가 SSG 2회 연속 우승의 주역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원형 SSG 감독(51)도 이번 시즌 최주환을 4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최주환은 11일까지 정규시즌 6경기에서 타율 0.304(23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