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들려줬더니 AI 의사 “감기네요”
20초간 말을 하면 우울증도 진단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 감기에 걸렸는지 파악하는 시대가 열렸다.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AI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학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 사르다르 발라브하이 국립 공과대학 연구원들은 AI로 630명의 음성을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AI가 감기에 걸려 변한 목소리의 주파수를 감지해 질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피실험자들은 숫자를 1부터 40까지 세고,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설명했다. 이 중 111명은 감기에 걸린 상태였다. 그러자 AI는 70%의 정확도로 감기 환자를 구별했다. 연구진은 “AI를 통해 의사 방문 없이 감기를 식별할 수 있고, 몸이 아픈데도 출근한 직원을 목소리만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AI가 목소리, 호흡 상태를 통해 우울증과 치매 여부도 판단한다. 미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진은 작년 8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수면 중 호흡 분석을 통해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AI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으로 경직, 떨림 등 파킨슨병의 대표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 스타트업 ‘킨츠기’는 목소리만으로 우울증을 진단하는 AI를 내놨다. 사용자가 현재 감정에 대해 20초간 말을 하면 0~21단계로 우울증 정도를 판단한다. 정확도는 80%다.
병을 진단하는 AI는 갈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하버드대 의대 아이작 코헤인 교수는 최근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가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서 90% 정답률을 보였고, 희소 질환도 정확히 진단한다고 밝혔다. 코헤인 교수는 그가 실제로 진단했던 신생아 환자 사례를 토대로 GPT-4에 환자의 호르몬 수치, 초음파 등 검진 기록을 입력했더니 AI가 10만분의 1의 발병 확률을 가진 선천성 부신과형성이라는 희귀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해냈다고 밝혔다. 그는 “GPT-4는 내가 여태껏 봐온 많은 의사보다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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