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도 호텔도 나섰다...‘술’에 뛰어드는 기업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이달부터 서울 송파구 BBQ치킨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위스키에 음료를 섞은 술) 메뉴를 내놓았다. 일본 산토리사에서 위스키를 공급받아 시범 판매에 들어간 첫 일주일 동안 한 매장에서만 평일 평균 50잔, 주말에는 최대 100잔이 판매됐다. BBQ는 소비자 호응도를 추가로 파악하기 위해 헬리오시티점과 본점인 패밀리타운점으로 판매처를 늘기로 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올해 소비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술’을 돌파구로 삼는 유통 또는 식음료 업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2030 젊은 층이 위스키·고급 소주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설 뿐 아니라 와인과 전통주까지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돈을 벌 수 있는 부업으로 주류를 택한 것이다. 아예 일부 업체들은 주주총회 때 회사 정관을 고쳐 ‘주류 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있다.
◇유통·식음료업계에 돌파구 된 ‘술’
특히 하이볼은 편의점들이 계속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하이볼 제품을 내놓았던 CU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소진됐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200만개를 넘어섰다. 이에 CU는 유명 작가인 ‘청신’과 함께 신제품 레몬 하이볼을 최근 추가로 내놓았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월과 이달 5일 하이볼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진짜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몰트위스키하이볼’과 ‘잭콕’ 신제품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13일 하이볼 제품을 내놓고, 위스키·와인·고급 소주 등 주류 제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14일 김포 지역에서 생산된 고시히카리 품종 쌀로 만든 막걸리에 얼그레이 홍차를 우려낸 ‘미심’을 내놓는다. 전통적 막걸리보다 쌀 함량을 높이고, 스리랑카 최우수 차 밭에서 따낸 찻잎을 우려낸 제품이다. 이를 담는 병까지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예술가와 협업해 제작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라운지와 식당, 주류 매장에서 이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판매처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목적에 ‘주류’ 추가도
이마트는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주류소매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올 상반기 스타필드 하남에 대규모 종합 주류 전문점을 열기로 했다. 롯데마트가 대규모 주류 전문 매장인 보틀벙커로 매출을 늘리자 이마트도 대응에 들어간 것이다.
전국 50여 곳의 골프장에서 식음료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도 지난달 주총에서 ‘수입주류 및 주류수출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와인 수입사에서 와인을 가져오지 않고, 직접 와인을 수입·유통해 골프장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농심 역시 자회사에 주류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작년 호텔농심으로부터 양도받은 수제맥주 양조장 허심청브로이의 법인을 올해 1월 설립했다.
관련 할인 행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보틀벙커는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2000여 종의 와인·양주를 최대 50% 할인하는 ‘블랙벙커데이’를 열 예정이다. 작년 11월 같은 행사 때보다 물량을 20% 이상 늘렸고, 최근 물량 부족으로 오픈런이 벌어지는 위스키 제품의 경우 구매권 추첨과 게릴라 판매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등 시내점에서 다음 달 말까지 발렌타인 21년, 조니워커 블루 등 인기 위스키를 포함한 주류 상품을 1명 구매 시 20%, 2병 이상 구매 시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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